메르세데스가 이번 주말 캐나다에 더 많은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를 가져오지 않은 결정을 후회한다고 인정했다.
챔피언십 리더 루이스 해밀턴은 캐나다 GP 결선 레이스를 4위에서 출발한다. 예선 Q3에서 실시한 두 차례의 주행에서 모두 턴10 헤어핀을 깨끗하게 도는데 실패해, 폴 포지션을 획득한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보다 랩 타임이 0.232초 뒤진 데 따른 결과다.
메르세데스는 이번 경기에 페라리, 레드불보다 3세트 적은 5세트의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를 가져왔다. 그래서 그들은 모나코 GP에서 처음 실전 투입되어 아직 데이터가 부족한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를 금요일 프랙티스 세션 때 제대로 평가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 주 메르세데스는 토요일 3차 프리 프랙티스에 들어와서야 질 빌르너브 서킷에서 하이퍼소프트 타이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제한된 시간 동안 페라리, 레드불과 같은 수준의 성능을 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F1에서는 매 그랑프리 주말마다 타이어 컴파운드 수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가 이번 캐나다 GP에 단 5세트의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를 가져간다고 하는 결정은 모나코 GP가 개최되기 이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2017년 말 아부다비에서 진행되었던 타이어 테스트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만 내려진 결정이었다.
챔피언십 리더 루이스 해밀턴은 사실 속으로는 스타팅 그리드 첫 번째 열을 독점할 페이스가 자신들에게 있다고 느꼈었다며 예선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하이퍼소프트 타이어에서 준비 시간을 더 가졌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팀의 잘못된 타이어 선택과 신뢰성 문제로 불가피했던 엔진 업그레이드 투입 연기 결정이 없었더라면, 0.173초에 상위 드라이버 3명의 순위가 갈린 이번 예선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소회를 남겼다.
“이 챔피언십에서는 아주 작은 차이로 승리하거나 패배합니다. 만약 지금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희 드라이버들에게 하이퍼소프트 타이어에서의 트랙 타임을 충분히 더 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결정적 요인은 아닙니다. 거기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엔진 업그레이드를 가져왔다면 도움이 됐을 겁니다. 아주 작은 업그레이드도, 아주 작은 실수도 저희에게는 결코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것이 큰 결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기고 지고의 차이는 거기에서 발생했습니다.”
턴10에서 실수만 없었다면 폴 포지션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믿는 루이스 해밀턴은 결선 레이스에서 만회를 다짐하고 있다.
“어제(금요일에) 턴10 진입 때 차의 균형이 매우 좋았습니다. 마지막 섹터(구간)는 이 트랙에서 지금까지 제가 가장 강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턴10에 진입하는데 차가 크게 요동쳐 고전했습니다.” “내일 저희에게 아직 좋은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 저희의 롱런은 정말 좋았습니다. 또 레드불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캐나다 GP 결선 레이스를 페라리와 메르세데스는 울트라소프트, 레드불은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한다. 이번에 세 경기 만에 시즌 네 번째 폴 포지션을 추가한 세바스찬 베텔은 레이스를 하이퍼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하겠다는 레드불의 결정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저는 하이퍼소프트가 레이스에 좋은 타이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레드불 모두 그것을 선택해 약간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비록 폴 포지션은 놓쳤지만, 르노의 엔진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프랙티스 전 세션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발휘하고 폴 포지션에 꽤나 근접한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은 페라리와 메르세데스의 전략 선택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혀 놀라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들이 울트라로 갈 거라고 예상했었습니다.”
두 팀에 비해 성능 저하가 빨리 일어나는 타이어로 레이스를 출발하는데 대해 우려는 없을까? “(프랙티스에서) 롱 런을 달릴 때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희는 이것이 저희에게 좋은 타이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사진=메르세데스/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