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총 세 차례 진행된 프리 프랙티스 세션에서 레드불은 내리 1-2를 기록했었다. 하지만 정작 예선에서 그들은 폴 포지션 획득에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맥스 페르스타펜의 사고로 인해 스타팅 그리드 첫 번째 열을 모두 손에 넣는 가장 환상적이면서도 평소보다 쉬워보였던 결과 달성에는 실패했다.
레드불의 메카닉들은 FP3에서 가드레일에 충돌한 맥스 페르스타펜의 차를 예선 시작 전에 고치기 위해 분주하게 노력했다. 하지만 뒤늦게 기어박스가 손상돼 누유가 일어난 것을 발견하고 레드불은 그의 예선 경기를 포기했으며, 맥스 페르스타펜은 팀 동료 다니엘 리카르도가 커리어 두 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하는 광경을 가만히 지켜 볼 수 밖에는 없었다.
“그는 이 그랑프리에서 우승할 수 있는 차를 가졌습니다.”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는 모나코 GP 예선이 종료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기서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러한 에러를 만들지 않아야합니다.”
“저희는 훌륭한 차를 가졌습니다. 그 역시도 대단히 빠른 드라이버이고 오늘 폴 포지션을 다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강한 차를 갖고도 팀 전체가 고작 한 발로 뛰어야한다는 사실이 매우 속상합니다.”
지금까지 맥스 페르스타펜은 논쟁을 몰고 다니는 자신의 공격적인 드라이빙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하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어쩌면 그러한 생각에도 변화가 생길지 모른다.
“자신이 할 수 있었던 것을 지켜만 봐야했기 때문에 그에게 매우 괴로운 예선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너는 계속해서 말했다.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승리를 거둘 기회는 자주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에게 큰 타격이 있을 겁니다.”
맥스 페르스타펜이 마지막으로 예선 Q1에서 탈락했던 것은 올해 중국 GP였다. 그래도 당시 그는 시상대에 올라서는 대단한 활약을 펼쳤었다. 그러나 모나코는 중국과 사정이 많이 다르다.
지금까지 모나코에서 Q3에 진출하지 못한 드라이버가 시상대에 오른 적은 녹아웃 시스템이 F1에 도입된 2006년 이래로 단 한 번도 없다. 2010년에 페르난도 알론소가 24위에서 출발해 6위를 하고, 2006년에 미하엘 슈마허가 22위에서 출발해 5위를 했던 적은 있다.
과연 맥스 페르스타펜이 F1에 새로운 역사를 쓸지 지켜보자.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