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랠리 포르투갈에서 결국 현대의 리드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 누빌이 포르투갈에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그는 이번 우승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에 다시 등극했다.
첫 7개 스테이지를 달리는 동안 6차례나 선두가 바뀌는 예측불가능한 전개가 펼쳐진 가운데 누빌은 금요일 오후에 진행된 SS7에서 처음 선두로 부상했다.
SS6에서는 누빌의 현대 팀 동료 헤이든 패든이 선두에 있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스테이지에서 코너 안쪽에 쌓인 돌을 피하려다 바깥쪽 도랑에 충돌하는 바람에 리타이어했으며, 당시 2위 다니 소르도(현대)는 림이 파손되는 사고로 5위로 추락하고 3위 시트로엥의 크레이그 브린은 타이어를 교체하느라 2분 이상 기록이 지연돼, 당시 4위에 있었던 티에리 누빌이 1위로 도약했다.
누빌은 M-스포트 포드 드라이버 엘핀 에반스보다 17.7초 좋은 기록으로 다음날 토요일로 향했다. 총 6개 스테이지로 구성된 그곳에서 에반스를 상대로 39.8초까지 차이를 확대했으며, 경기 마지막 날 일요일에도 선두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누빌은 4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파워스테이지에서는 2위를 해 챔피언십 포인트 4점을 추가로 손에 넣었다. 이번 경기에서만 총 29점을 올린 티에리 누빌은 디펜딩 5회 챔피언 세바스찬 오지에를 꺾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를 탈환했다.
금요일에 도로를 이탈해 나무에 충돌한 사고와 함께 리타이어를 했던 오지에는 이번에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지금 누빌과 오지에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19점이나 된다.
엘핀 에반스가 2위, 테무 순니넨이 최종 3위를 거뒀다. 이로써 M-스포트는 타이틀 레이스를 펼치는 세바스찬 오지에의 노-포인트에 대한 아쉬움을 더블 포디엄 피니시로 달랬다.
24세 핀란드인 드라이버 순니넨은 이번에 WRC에서는 처음으로 시상대에 입상했다. 3위 자리를 노린 도요타 드라이버 에사페카 라피와 현대 드라이버 다니 소르도의 공격을 막아내고 입수한 벅찬 결과다. 라피가 4위, 소르도가 5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나중에 라피에게 10초 페널티가 부과되어 소르도가 3위, 라피는 4위로 결과가 변동되었다.
한편, 도랑에 충돌한 사고가 있은 뒤 허리쪽에 통증을 호소했던 헤이든 패든은 곧바로 포르투갈의 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가, 지금은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WRC/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