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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8 F1] 1.5초 느려지는 2019년 F1, 괜찮을까?


 FIA가 추월 증가를 목표로 2019년에 바뀌는 공기역학 규정의 상세 정보를 지난주 공개했다.


 지난달 F1 위원회 미팅에서 실시된 투표를 통해 2019년에 프론트 윙, 브레이크 덕트, 그리고 DRS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이 결정됐다. 이는 모두 휠-투-휠 배틀을 어렵게 만드는 다운포스 손실을 줄이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FIA가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현재 앞서 달리는 차와 1.0초 간격일 때 잃는 다운포스의 양을 지금보다 단순한 디자인의 프론트 윙을 가지는 2019년 차량의 경우 0.8초까지 접근했을 때 잃는다.


 프론트 윙 구조의 간소화와 함께 리어 윙의 DRS 시스템은 25~ 30% 더 강력해진다. FIA는 이를 통해 과거부터 고질적으로 추월이 힘들었던 트랙에서도 내년부터는 추월씬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추월 기회가 늘어나더라도 차의 속도는 반대로 느려진다.


 FIA의 니콜라스 톰바지스(Nikolas Tombazis)는 랩 당 1.5초 정도가 느려질 것이란 예측 자료를 이번에 공개했다. 이는 랩 타임 5초 단축을 목표로 지난해 이루어진 대규모 기술 규정 변경에 반하는 것이어서 F1 안팎에서 논쟁이 있다.


 특히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은 2009년에 더 나은 레이싱을 만들자는 취지로 공기역학 요소를 축소했다가 실패해 지난해 다시 강화한 것을 언급하며, FIA가 이번에도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나타냈다.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의 생각도 같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Sky Sports)’를 통해 “기존 규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안건 도입이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며 더욱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 공기역학 규정에 맞춰 차를 변경하느라 팀들이 또 다시 고비용을 치르게 된데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보도에 따르면, 전체 10개 팀 가운데 6개 팀이 2019년 공기역학 규정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실시된 투표는 10개 팀을 제외한 전원 FIA, 스폰서, 프로모터 등이 모두 동의할 경우 최소 4개 팀의 찬성표만 있으면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는 F1 위원회 규정을 이용해 강행되었다.


 투표가 실시된 날은 4월 30일이었으며 그날은 만장일치 동의 없이 F1의 기술 규정을 변경할 수 있는 기한의 마지막 날이었다.


사진=르노/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