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의 강력한 요구로 피렐리가 스페인 GP에 두께가 얇은 타이어를 투입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토토 울프는 밝혔다.
지난 3월, 트랙 노면이 전면 재포장된 바르셀로나에서 실시됐던 동계 테스트에서 팀들이 타이어가 과열되는 이슈에 시달리자 피렐리는 두께가 얇은 타이어를 별도로 개발했다. 이 특별한 타이어는 지난 주말 스페인 GP에서 실제로 사용되었으며, 상황이 비슷한 폴 리카르와 실버스톤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그런데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과 키미 라이코넨이 지난 주말 메르세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페라리가 크게 고전했던 이유가 바로 이 타이어의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저는 타이어 변경이 그들에게 조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GP 전까지 세 경기 연속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세바스찬 베텔은 이렇게 말했다. “얼마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건 맞습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금까지 타이어 문제로 고전해온 메르세데스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타이어를 변경하도록 피렐리에게 로비를 했다는 소문도 있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이 소문을 “헛소리”라며 일축했다.
“동계 테스트 때 바르셀로나에서 굉장히 심한 블리스터링이 있었고, 모든 팀이 그것을 겪었습니다. 레드불, 페라리, 저희 모두 그랬습니다. 맥라렌도 그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렐리는 블리스터링 발생을 피하기 위해 타이어 두께를 변경했고, 지금 어떤 차에서도 그것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그들은 성공적으로 그것을 잡은 게 분명합니다.”
“피렐리와 FIA가 타이어를 변경하도록 저희가 영향을 끼쳤다는 소문이 갑자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을 한 적이 전혀 없고, 그들이 그래야 할 필요는 또 뭐가 있겠습니까?”
피렐리도 해당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렐리의 레이싱 디렉터 마리오 이졸라는 블리스터링을 막기 위한 타이어 변경 조치는 페라리를 포함한 팀들과 협의로 최종 결정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토토 울프는 바르셀로나의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 타이어를 제대로 작동시킬 수 있었던 것이 지난 주말 바르셀로나에서 거둔 승리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저희는 기온과 트랙 온도가 조금 낮을 때 경쟁력이 살아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 몇 해에도 그랬습니다.”
그는 또, 올해 첫 1-2 피니시 달성의 공을 스페인 GP에 자신들이 투입했던 업그레이드의 공으로 돌리지 않았다.
“모든 팀이 업그레이드를 가져왔습니다. F1은 차를 업그레이드한다고 한 번에 0.5초가 빨라지고 그런 곳이 아닙니다.” “저희는 차가 갑자기 돌변할 정도로 큰 변경을 주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번에는 타이어가 올바르게 작동했습니다. 다음 레이스에서도 이렇게 되도록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사진=메르세데스/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