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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8 F1] 4차전 아제르바이잔 GP 결선 레이스 – 해밀턴 첫 승 달성! 챔피언십 선두 등극

 

 아제르바이잔의 승리의 여신은 올해도 짓궂었다. 레이스 대부분을 선도한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도, 그 다음으로 많이 레이스를 선도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도 아닌 루이스 해밀턴이 스스로도 예상 못한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해밀턴이 선두에 서서 레이스를 이끈 건 마지막 3랩 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우승하는데 충분했다.


 레이스 중반까지 폴 시터 세바스찬 베텔의 우승이 확실시 됐었다. 베텔은 레이스 중반으로 가면서 여유까지도 보였다. 하지만 두 차례의 세이프티 카가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두 번째로 나온 세이프티 카가 레이스 결과에 결정타를 날렸는데, 그것은 레이스 초반부터 티격태격하던 레드불 듀오 다니엘 리카르도와 맥스 페르스타펜 사이에 발생한 충돌 사고가 불러냈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GP 우승자이자 2주 전 중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던 다니엘 리카르도는 메인 스트레이트를 따라 빠르게 내려오면서 맥스 페르스타펜을 상대로 추월 기회를 엿봤다. 뒤에 바짝 붙어 기회를 엿보던 그를 맥스는 적극적으로 방어했고, 제동 구간에 다다라 두 사람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피하지 못하고 결국 충돌했다. 이 사고로 두 사람 모두 리타이어했다. 그리고 총 51랩을 달린 레이스의 41랩에 두 번째 세이프티 카가 나왔다.





 이때 선두는 또 세이프티 카가 나오길 바라며 첫 피트스톱을 늦추고 있었던 발테리 보타스였다. 베텔은 30랩에 먼저 피트인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41랩에 메르세데스가 바라던 두 번째 세이프티 카가 나왔고, 그 시기에 맞춰 보타스는 예선에서 처음 사용했던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드디어 벗고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었다.


 피트를 빠져나온 뒤에도 보타스는 계속해서 선두를 달렸다. 얼마 남지 않은 레이스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보타스 뿐만 아니라, 베텔, 해밀턴, 라이코넨도 모두 피트인했기 때문이었다.


 타이어 온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그재그 주행을 하던 하스 드라이버 로망 그로장이 벽에 충돌하면서 세이프티 카 투입 시간은 예정보다 더 길어졌고, 그렇게 레이스 종료를 불과 4랩 남겨두고 다시 경쟁이 시작됐다.


 베텔은 곧바로 보타스를 공격했다. 메인 스트레이트를 전력 질주해 내려와 턴1을 깊숙이 파고 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큰 록-업에 빠져 베텔은 오히려 4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때 타이어에 큰 플랫-스폿이 생겨 페이스를 회복하는데 어려움에 빠진 베텔은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에게까지 추월 당했다.





 드라마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제 상황은 보타스의 우승이 확실시돼 보였지만, 그런 생각이 든 것도 잠시, 레이스 재개 1랩 뒤에 메인 스트레이트를 내려오던 보타스가 노면에 떨어진 파편을 밟아 뒤 타이어에 펑크가 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당시 2위를 달리던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이번 레이스에서 처음으로 선두가 됐다.


 베텔 뒤 2위를 달리다 턴1에서 큰 록-업에 빠져 트랙을 벗어난 직후인 22랩에 선두 그룹에서 가장 먼저 첫 피트스톱을 실시했던 해밀턴은 이후 타이어 온도를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는 등 팀 동료 보타스와 타이틀 라이벌 베텔에 대응한 레이스 운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레이스의 마지막에는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보다 2.46초 먼저 체크 플래그를 받고 시즌 첫 승을 달성,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보타스는 이번 레이스의 7번째 리타이어 주자였다. 오프닝 랩에 20대의 차는 큰 탈 없이 턴1을 통과했지만, 턴2와 턴3 사이 좁은 직선 주로에서 발생한 몸싸움에서 윌리암스 드라이버 세르게이 시로트킨과 맥라렌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가 펑크를 당했다. 그리고 턴3에서는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에스테반 오콘이 안쪽 빈 공간을 파고든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을 보지 못하고 에이펙스를 향해 방향을 틀다 충돌이 일어났다.


 알론소와 라이코넨은 망가진 차를 고치기 위해 곧장 피트로 향했으며, 특히 6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라이코넨은 여기서 14위로 추락했다. 오콘과 시로트킨은 리타이어했다.


 알론소, 시로트킨과 함께 3중 충돌 사고에 연루됐던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가 세 번째로 리타이어했다. 레이스 초반 팀 동료 카를로스 사인스와 함께 레드불 듀오를 차례로 추월하고 4위와 5위에서 좋은 레이스를 펼쳤던 훌켄버그는 오프닝 랩 사고의 영향인지 코너를 돌다 갑자기 휘청이더니 벽에 충돌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레드불 듀오, 하스 드라이버 로망 그로장, 발테리 보타스까지 총 7명이 레이스 완주에 실패했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82/azerbaijan/race-result.html


 해밀턴, 라이코넨과 함께 시즌 4차전 그랑프리의 시상대에는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가 올랐다. 그는 2년 전에도 이곳 아제르바이잔에서 시상대에 올랐었는데, 아제르바이잔에서 두 차례 이상 시상대에 오른 드라이버는 페레즈가 유일하다.


 세바스찬 베텔이 4위, 르노의 카를로스 사인스가 5위, 그리고 자우바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가 6위를 했다. 20살의 르클레르는 올해 F1에 데뷔해 네 경기 만에 처음으로 포인트를 입수했다. 또 맥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7위, 윌리암스의 란스 스트롤이 8위, 맥라렌의 스토펠 반도른이 9위, 토로 로소의 브렌든 하틀리가 10위를 거뒀다.


 루이스 해밀턴과 메르세데스에게 이번 우승은 시즌 첫 승이다. 그리고 이번 개인 통산 63번째 우승을 통해 디펜딩 4회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1위에 등극했다. 이제 2위가 된 베텔에 4점 앞선다. 그리고 키미 라이코넨이 이번에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보타스의 리타이어 영향으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은 계속해서 페라리가 이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