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지난 주말 바레인 GP 결선 레이스를 9위에서 출발해 3위로 마치고 난 뒤 시상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혼잣말로 “dickhead”라는 비속어를 내뱉었다. 해당 발언은 당시 대기실 상황을 촬영 중이던 중계 카메라의 마이크에도 흘러들어갔다.
“dickhead”는 레드불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을 가리킨 것이었다. 해밀턴이 그 말을 내뱉을 당시 대기실에서는 레이스 2랩 턴1에서 자신과 맥스 사이에 발생한 충돌 사고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월요일 한 네덜란드 TV 쇼는 맥스 페르스타펜에게 해밀턴이 한 문제의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그때 그는 차에서 내린 직후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에는 아직 아드레날린이 충만한 상태라서 그럴 수 있습니다.”
맥스는 해당 사고로 인해 타이어가 펑크가 났을 뿐만 아니라 디퍼렌셜이 망가져 결국 레이스를 끝마치지 못했다.
“저희는 정말 가까웠고 추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차의 성능도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뒤에 머물러 있을 생각이 없었습니다.”
“레이스를 하기에 차의 성능이 무척 좋았고, 저희에겐 충분히 그들과 싸워 이길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은 레이스가 종료된 뒤 정식으로 가진 인터뷰에서는 맥스 페르스타펜이 경험 부족에서 내린 성급한 판단이 초래한 사고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것은 불필요한 사고였습니다. 저는 바깥쪽에서 그를 피하려했지만, 계속해서 저를 바깥으로 밀쳤고 전혀 공간을 주지 않아서 결국 부딪혔습니다.”
“드라이버들은 어느 정도 상대를 존중해야합니다. 다시 영상을 봐야겠지만, 저는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그 스스로에게도 어리석은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사고로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으니까요. 최근에 그는 실수가 잦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의 차는 좋은 결과를 거둬 마땅했습니다. 만약 페르난도가 그 차를 몰았다면 훨씬 좋은 레이스를 했을 것이고 레드불에 좋은 포인트를 안겼을 겁니다. 만약 그게 저였어도 그랬을 겁니다.”
“그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그가 겪은 상황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저도 그런 시기를 지나왔기 때문에 그것이 어떤 건지 압니다.”
레드불 팀 보스 크리스찬 호너는 해밀턴과 맥스 사이에 발생한 충돌 사고는 레이싱을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일어날 수 있는 사고의 한 종류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바레인 GP 스튜어드의 견해와 같다. 두 사람의 충돌 사고는 스튜어드의 조사 과정을 거쳤으나, 처벌은 없었다.
사진=Formula1.com/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