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2연승에 성공했다. 포뮬러 원 2018 시즌의 두 번째 경기 바레인 GP에서 발테리 보타스의 후반 맹추격을 뿌리치고 세바스찬 베텔이 승리를 쟁취했다.
보타스는 2위를 거뒀다. 그리고 보타스의 메르세데스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이 기어박스 페널티로 인해 9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해 마지막에는 3위로 피니시 라인에 들어와, 이번 경기에서는 메르세데스가 더블 포디엄을 장식했다.
이번에 총 세 명의 드라이버가 완주에 실패했다.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 그리고 레드불 듀오 다니엘 리카르도와 맥스 페르스타펜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첫 출발에서 살짝 주춤한 키미 라이코넨(페라리)은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에게 추월 당해 3위로 후퇴했다. 이후 1스톱 전략을 선택한 메르세데스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좋은 레이스를 펼치다, 36랩에 실시한 자신의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바퀴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채로 피트박스를 떠났다가 리타이어했다. 금요일 프랙티스에 이어서 이번 주에만 라이코넨에게 두 번째로 일어난 사고다.
게다가 이번 피트스톱 에러에서는 메카닉 한 명이 키미의 차 뒷바퀴에 치여 다리 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두 레드불 드라이버는 그보다 훨씬 초반에 거의 같은 시기에 리타이어했다. 15위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맥스 페르스타펜은 오프닝 랩에서 11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그러나 2랩 턴1에서 해밀턴을 상대로 추월을 시도하다 발생한 접촉 사고로 타이어 펑크를 입었고, 힘겹게 피트로 돌아와 타이어를 교체하고 다시 트랙으로 돌아갔으나 결국에는 얼마 못 가 트랙에 차를 세우고 리타이어했다.
맥스가 펑크 난 바퀴로 천천히 트랙을 달리고 있을 때, 다니엘 리카르도는 트랙에 차를 세우고 있었다. 레드불에 따르면 엔진의 전기계통에 이상이 의심되는 문제가 4위에서 출발했던 리카르도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페라리는 라이코넨이 리타이어한 직후에 메르세데스를 뒤따라 1스톱 전략으로 전환했다. 총 57랩을 달리는 레이스의 19랩에 선두 그룹에서 가장 먼저 베텔을 피트인 시켜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했던 페라리는 틀림없이 원래는 2스톱으로 갈 계획이었다.
메르세데스는 21랩에 보타스를 먼저 피트인 시켰다. 그리고 해밀턴은 26랩 피트 스트레이트에서 베텔에게 별다른 저항을 못해보고 추월 당한 뒤에 곧바로 피트인 시켰다. 베텔의 타이어 선택을 염탐한 뒤 1스톱 전략으로 가는 것을 결심했던 메르세데스는 두 사람의 차에 모두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를 신겼다.
반면 뒤늦게 1스톱 전략으로 전환한 베텔은 총 57랩을 달리는 레이스를 거의 40랩 가까이 소프트 타이어로 버텨야했다. 그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었고, 아니나다를까 내구성이 더 좋은 미디엄 타이어를 신은 보타스가 레이스 50랩부터 베텔과의 간격을 빠르게 좁혀나갔다.
6초에 가까웠던 두 사람의 간격은 50랩에 4초대로 줄어들었고 52랩에는 2초대가 됐다. 그리고 드디어 55랩에 DRS 유효 거리까지 가까워졌다. 그러나 56랩 턴1에서의 결정적 추월 시도가 간발의 차로 불발로 돌아가면서, 보타스는 베텔의 2연승 달성을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그는 선두 베텔이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0.7초 뒤에 체크 플래그를 받았다.
레드불이 더블 리타이어한 상황에서 해밀턴에게도 우승을 노려볼만한 페이스가 있어 보였다. 선두 그룹에서 가장 늦은 27랩에 피트인했던 해밀턴은 라이코넨의 리타이어로 3위가 됐고, 레이스 40랩에 선두 베텔로부터 12초 밖에 떨어져있지 않았다.
그 뒤에도 차근차근 거리를 좁혀나갔으나, 백마커들의 진로 방해와 레이스 엔지니어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이어지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막판 결전에 해밀턴은 끼지 못했다.
레이스 결과: https://www.formula1.com/en/results.html/2018/races/980/bahrain.html
한편, 베텔, 보타스, 해밀턴 뒤 4위는 토로 로소 드라이버 피에르 가슬리가 차지했다. 이 결과, 엔진 공급자 혼다는 2015년 F1 복귀 이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맥라렌이 아닌 토로 로소와 함께 달성했다.
그리고 하스 드라이버 케빈 마그누센이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 앞 5위로 레이스를 완주했고, 예선에서 상위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던 페르난도 알론소와 스토펠 반도른 두 맥라렌 드라이버가 각각 7위와 8위로 선전했다. 마커스 에릭슨이 9위를 해 자우바가 시즌 첫 포인트 입수에 성공했다. 또 챔피언십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순위 10위는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에스테반 오콘이 차지했다.
이번 경기 결과로 챔피언십 선두 베텔과 2위 해밀턴의 챔피언십 포인트 차이는 기존 7점에서 17점으로 확대됐다. 그리고 보타스가 3위, 알론소가 4위로 부상하고 라이코넨의 순위는 5위로 하락했다. 4위에 있었던 리카르도는 지금은 훌켄버그 뒤 7위로 후퇴했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