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시즌의 첫 폴은 결국 루이스 해밀턴이 차지했다. 이로써 호주에서만 무려 5년 연속 예선 1위 달성에 성공했다. 예선 2위와 3위는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과 세바스찬 베텔이 각각 차지했다.
예선은 처음부터 드라이 컨디션에서 진행됐다. 비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던 금요일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던 프랙티스에서 모두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페이스를 발휘했던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첫 번째 예선 Q1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Q2에서는 아니었다. 금요일에만 하더라도 레드불보다 느려 보였던 페라리가 Q1에서는 메르세데스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올라서더니, Q2에서는 세바스찬 베텔이 해밀턴을 0.107초 차로 제치고 1위로 부상했다.
Q3에서는 해밀턴이 가장 먼저 1분 22초 051을 기록했다. 그리고 그것을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과 다니엘 리카르도가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잠시 뒤 페라리에서 키미 라이코넨이 레드불 듀오 사이로 파고들고 베텔은 해밀턴 바로 뒤 2위로 올라섰다.
당시 베텔은 첫 두 섹터에서는 해밀턴보다 빨랐다. 하지만 마지막 섹터는 역부족이었고, 결과적으로 0.034초가 늦었다.
마지막 두 번째로 시도한 어택에서 해밀턴은 다시 섹터 타임을 모두 갈아치우고 1분 21초 164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새 트랙 레코드일 뿐 아니라 앞서 자신이 달린 첫 랩보다도 무려 0.89초가 빨랐다.
베텔은 그것을 쫓아가지 못했다. 지난해 호주 GP 우승자인 베텔은 결국 페라리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보다 느린 3위 결과로 이번 예선을 마쳤다. 라이코넨과 베텔의 기록 차는 단 0.01초. 해밀턴과 라이코넨의 기록 차는 무려 0.66초나 된다.
루이스 해밀턴 폴 랩 온보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i20YjED5gTc
금요일 1, 2차 프리 프랙티스 때 메르세데스를 가장 가까이서 위협했던 레드불에서는 맥스 페르스타펜이 마지막에 클린 랩에 실패하면서 예선 4위에 그쳤고, 3그리드 강등 페널티가 있는 다니엘 리카르도는 5위를 했다. Q3 초반 맥스의 랩은 베텔과 0.027초 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았어서 아쉬움이 컸다.
동계 테스트가 종료되고 난 뒤 올해의 ‘다크호스’로 주목 받았던 하스의 두 드라이버 케빈 마그누센과 로망 그로장이 각각 6위와 7위, 르노 드라이버 니코 훌켄버그와 카를로스 사인스가 각각 8위와 9위를 했다. 10위는 발테리 보타스다.
Q3가 막 시작된 시점에 첫 어택에 돌입했던 보타스는 턴2를 빠져나오다 잔디를 밟고 미끄러져 방벽에 세게 충돌했다. 몹시 강한 충격에 차의 우측면이 특히 크게 파손됐다. 보타스의 상태는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차는 아니었다. 현재 기어박스 뿐만 아니라 엔진 손상 가능성까지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상위 10위 뒤로는 맥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스토펠 반도른이 11위와 12위, 윌리암스의 란스 스트롤이 두 포스인디아 드라이버 세르지오 페레즈와 에스테반 오콘 사이를 가르는 14위, 토로 로소에서 브렌든 하틀리가 16위, 자우바 드라이버 마커스 에릭슨과 샤를 르클레르가 17위와 18위, 윌리암스의 세르게이 시로트킨 19위, 토로 로소의 피에르 가슬리가 20위다.
레드불 드라이버들은 Q2를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통과해, 내일 레이스 첫 출발을 다른 톱 10 드라이버들의 것보다 내구성이 좋은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한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