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이 2018년 섀시 설계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
올해 르노로 엔진 공급자를 변경한 맥라렌이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이 뜨겁다. 그런데 8일로 제한된 동계 테스트에서 휠 너트, 냉각, 배터리, 그리고 엔진 터보에 줄지어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그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충분한 준비 없이 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8일 동안 맥라렌은 전체 10개 팀 가운데 가장 적은 총 599바퀴를 달렸다. 반면 혼다는 새 파트너 토로 로소와 함께 이렇다 할 문제 없이 전체에서 세 번째로 많은 822바퀴를 질주했고, 이렇게 되자 맥라렌의 공격적인 섀시 설계 방식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맥라렌도 8일 간 진행된 테스트에서 원래 목표했던 만큼 달리지 못했으며 일부 문제는 한계에 가깝게 패키징을 시도한데서 발생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팀 보스 에릭 불리에는 2018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중대한 실수는 없으며, 테스트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심각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저희에겐 야망이 있고, 경쟁력을 갖길 원합니다.” “저희는 차 주변을 공격적으로 설계했습니다. 아마 다른 르노 엔진 차들과 조금 다르다는 게 여러분의 눈에도 보일 겁니다.”
“지금까지 작은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충분한 준비 시간이 없었던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엔진에 맞춰 차도 새로 설계했습니다. 그럼에도 특별히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더 주어지면 모두 해결될 겁니다.”
차를 좀 더 보수적으로 설계했어야 했던 것인지 묻자 불리에는 이렇게 답했다. “다시 말하지만, 경쟁력을 가지려면 조금 공격적이어야 합니다.” “너무 과했냐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에겐 단지 시간이 더 필요할 뿐입니다.”
테스트 마지막 날까지도 기술적인 문제로 진통을 앓았던 탓에, 2주 뒤 멜버른에서도 신뢰성 이슈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불리에는 인정했다.
“100%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만큼 달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딘가가 고장 날 위험성이 높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모두 작은 문제들이고, 몇 가지 이슈는 호주에 도착하기 전에 해결될 겁니다.”
페르난도 알론소도 일단 표면적으로는 과거 친정 팀의 엔진으로 달리는 새 시즌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물론 저희는 더 많은 랩을 달릴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18년째 해오고 있는 제가 감히 말씀드리면, 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과거와 다른 건, 지금은 수백명의 기자들이 있고 그들은 레드 플래그에 히스테리를 일으킨다는 겁니다. 하지만 저희 차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건 전혀 없습니다. 저는 잠도 잘 자고 있습니다.”
사진=Motorsport/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