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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4일, 이탈리아 슈퍼카 제조사 람보르기니가 대망의 슈퍼 SUV ‘우루스’를 공개했다.
우루스는 람보르기니 역사에서 두 번째 SUV다. 1986년부터 1992년까지 300대 가량이 생산됐던 이탈리안 험비 ‘LM002’가 람보르기니 최초의 SUV였다.
우루스는 LM002의 정신을 따른다. 하지만 쿤타치의 V12 엔진을 차용했던 LM002와 달리 우루스는 아벤타도르의 V12 자연흡기 엔진을 쓰지 않고, 그보다 더 효율적이면서 토크도 더 강력한 포르쉐가 개발한 4.0 V8 트윈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650ps(641hp/6,000rpm), 최대토크 86.7kg.m(850Nm/2,250~ 4,500rpm)라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약 2.2톤의 체중을 가진 우루스의 중량대출력비는 3.38kg/ps로 동급 최고를 자부한다. 이를 바탕으로 0->100km/h 순간가속을 메르세데스-AMG GT R과 동일한 단 3.6초에 해치우며 시속 200km를 12.8초에 주파, 최대시속 305km를 찍는다. 이런 우루스를 람보르기니는 세계 최초의 ‘슈퍼 SUV’라고 소개한다.
우루스에는 뛰어난 엔진의 답력을 보장하는 토크 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었다. 그와 함께 토크 벡터링, 4휠 스티어링, 액티브 롤 스테빌리제이션 시스템이 48볼트 전기 시스템과 함께 적용됐다.
우루스의 AWD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60%의 토크를 뒷바퀴로 전송한다. 그러다 필요에 따라서는 최대 70%를 앞바퀴로, 최대 87%까지 뒷바퀴로 토크를 배분한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항공기 스타일의 레버를 당겨서 조작하는 주행 모드에는 Strada(도로), Sport(스포츠), Corsa(트랙), Terra(비포장), Neve (눈), Sabbia (모래)가 있으며, 람보르기니의 다른 미드십 슈퍼카들처럼 ‘Ego’ 모드를 통해 섀시 특성을 운전자가 원하는 취향대로 개인화 설정할 수 있다.
세 가지 비포장 도로주행 모드 Terra, Neve, Sabbia에서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지상고를 높이고 Sport와 Corsa에서는 반대로 지상고를 낮춘다. Terra와 Sabbia는 오프로드 옵션 패키지를 통해 우루스에 달리는데, 이 옵션 패키지에서는 언더플로어 프로텍션과 메탈 소재로 강화된 범퍼가 함께 적용된다.
한편 우루스의 네 개 바퀴에는 모두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장착됐다. 앞뒤로 440mm, 370mm 직경의 디스크와 함께 10피스톤, 6피스톤 캘리퍼가 각각 장착되어, 100->0km/h 제동을 33.7미터에 끝마친다. 참고로 미드십 슈퍼카 우라칸의 제동거리는 31.9미터다.
우루스는 같은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 Q7,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카이엔 등과 같은 ‘MLB Evo’ 플랫폼으로 개발됐다. 차체 길이는 5,112mm, 폭 2,016mm, 높이는 1,638mm이며 축간거리는 3,003mm다. 벤틀리 벤테이가보다 전장은 29mm 짧지만, 폭은 18mm 넓고 높이는 104mm 낮다. 축간거리는 벤테이가보다 우루스가 11mm 길다.
뒷좌석 시트는 벤치형과 독립형 두 가지 타입이 있다. 독립형 시트가 달리는 4인승 구성에서 기본 적재공간은 574리터이며, 5인승 구성에서는 기본 616리터인 적재 공간이 최대 1,596리터까지 확장된다. 벤테이가의 기본 적재공간은 430리터, 아우디 Q7은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770리터다.
우루스에는 21인치부터 최대 23인치 크기의 휠까지 장착된다. 차량 내부에는 센터 페시아 상단과 하단에 각각 하나씩 총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는데, 하단 디스플레이의 경우 공조 장치와 시트 난방 장치를 제어할 때 뿐 아니라 키보드나 손글씨 입력을 통한 정보 검색에도 활용된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판매가격은 17만 1,429유로, 우리 돈으로 약 2억 2,000만원이다. 올해 발표된 우라칸 퍼포만테의 가격은 19만 5,040유로(약 2억 5,000만원), 지난해 발표된 아벤타도르 S의 가격은 28만 1,555유로(약 3억 6,000만원)다. 한편 첫 고객 인도는 내년 봄에 이루어진다.
이번 발표에서는 빠졌지만, 우루스에는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도 탑재될 예정이다. 관련 시스템은 포르쉐의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에 적용된 680마력 시스템이 쓰일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람보르기니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