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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EMA 쇼를 통해 최대시속 350km가 넘는 랜드 크루저를 선보여 큰 화제를 낳았던 도요타가 올해는 슈퍼카보다 빠른 소형 CUV ‘C-HR R-Tuned’을 SEMA 쇼에 출품했다.
도요타가 DG-Spec과 함께 개발한 ‘C-HR R-Tuned’은 최고출력 600마력을 자랑한다. 엔진의 성능만 강력한 게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윌로우 스프링스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Willow Springs International Raceway)에서 멕라렌 650S 스파이더, 포르쉐 911 GT3 RS, 닛산 니스모 GT-R보다 랩 타임도 빨랐다.
‘C-HR R-Tuned’은 사실상 레이스 카와 다름없다. 지붕보다 높이 솟은 리어 윙과 납작한 프론트 스플리터를 달고 도요타의 도심형 엔트리-레벨 유틸리티 카는 이제 사나운 타임 어택 카의 외관을 가졌다.
기존 1.2리터 배기량의 4기통 터보 엔진을 제거하고 대신 그 자리에 선대 캠리에 쓰였으며 레이스용 부품으로 튜닝된 2.4리터 배기량의 4기통 엔진을 넣었다. 그리고 고용량 Garrett 터보차저, 고성능 인터쿨러와 배기장치, 콜드-에어 인테이크 시스템을 그것과 함께 짜 넣었다. 원래 달려있던 CVT 변속기도 떼어 냈다. 그리고 5단 수동변속기를 새 엔진에 물렸다.
‘C-HR R-Tuned’의 엔진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600마력과 76kg.m. 높다란 리어 윙에서 발생되는 130kg이 넘는 다운포스를 이용해 고성능 컴페티션 타이어와 아스팔트 사이에서 그 폭발적인 힘이 새어나가지 않게 내리 눌러,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약 3초에 주파한다. 최대 횡가속도로는 1.7g를 기록한다.
보통의 슈퍼카들처럼 ‘C-HR R-Tuned’도 승차 정원이 두 명이다. 각종 내장재와 함께 뒷좌석 시트 또한 제거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 공간에는 지금 굵은 롤 케이지가 설치되어있다.
그래도 롤 케이지 뒤편으로는 아직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그리고 곡예를 부리듯 몸을 구겨가며 탑승해야하는 슈퍼카의 불편함도 ‘C-HR R-Tuned’에는 없다. 그러나 과연 이 차를 일반 도로에서도 합법적으로 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사진=도요타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