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아차가 프로씨드 컨셉트 카를 완전 공개했다. 차기 씨드가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는 컨셉트 카로, 지금까지 씨드를 통해서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새롭고 대담한 디자인적 시도가 이 차에서 주목해서 볼 점이다.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된 프로씨드 컨셉트 카는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보여주면서, 그와 동시에 기아차의 유럽전략형 C세그먼트 해치백 ‘씨드’가 다음 세대에서 새로운 디자인적 시도를 하게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씨드는 원래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의 해치백이었다. 폭스바겐 시로코를 통해 일반에도 널리 인식된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은 특히 3도어 모델 프로_씨드에서 잘 나타났었다.
이번에 공개된 컨셉트 카는 비록 이름은 ‘프로씨드’이지만, 3도어가 아닌 5도어 모델이다. 그리고 뒤가 훨씬 더 길어져, 슈팅 브레이크나 해치백보다는 왜건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실루엣이 됐다. 기아차는 ‘익스텐디드 핫해치(Extended hot hatch)’임을 주장한다.
측면 윈도우 라인이 현대 i40 투어링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C필러 부위에서 아래에서 위로 솟구쳐오르는 ‘샤크블레이드’ 장식을 비롯해 사이드 윈도우 테두리는 얇은 광선으로 제작되어 어둠이 깔린 뒤에도 날렵한 곡선미를 뽐낸다. 이것을 기아차는 ‘루민라인(Luminline)’이라고 부른다.
휠 디자인도 무척 인상적이다. 활짝 핀 꽃잎처럼 생긴 6스포크 디자인의 20인치 휠은 레이스 카의 그것처럼 중앙에서 잠그는 방식이다. 사이드 미러는 없다. 대신 프론트 휠 뒤쪽에 달린 ‘윙캠’으로 차량 후방을 확인한다. 그리고 차체 외장은 강렬한 색감의 ‘라바 레드(Lava Red)’로 칠해졌다.
두께는 얇고 폭은 넓은 호랑이 코 그릴, 아일랜드 보닛, 하이-포지셔닝 헤드라이트로 이루어진 프로씨드 컨셉트의 얼굴은 스팅어와도 닮았다.
최근 유럽에서는 낮은 수요로 인해 3도어 해치백 모델이 사라져가는 추세다. 기아차는 아마도 3도어 구조는 포기하되, 일반 5도어 해치백 모델보다 스포티 감각이 훨씬 뛰어난 새로운 타입의 5도어 모델을 3도어 해치백의 빈자리에 채워 넣고 이름은 그대로 ‘프로씨드’를 쓰려는 의도인 것 같다.
기아차도 이번에 선보인 익스텐디드 핫해치는 기존 프로_씨드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기아차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