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티 카 철수 직후 레이스가 재개될 때 엔진 모드를 잘못 선택한 것이 오히려 세바스찬 베텔의 추월을 막는데 도움이 됐다고 루이스 해밀턴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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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자신의 200번째 그랑프리를 맞이했던 메르세데스의 영국인 3회 챔피언은 예선에서 개인 통산 68번째 폴을 획득한데 이어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한 차례 큰 위기도 있었다. 포스인디아 듀오의 충돌로 나왔던 세이프티 카 상황이 해제된 직후 해밀턴은 엔진 모드를 잘못 설정해 마지막 ‘버스 스톱’ 시케인에서 베텔과 급격하게 가까워졌고, 테일-투-노우즈를 형성한 채로 오 루즈 언덕을 질주했다.
“처음에 정말 좋은 출발을 해 멀찍이 떼어놓았습니다.” 해밀턴은 말했다. “(세이프티 카 철수 뒤에) 달아났지만, 파워 모드를 잘못 맞췄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차이를 벌렸지만, 곧 그는 저를 따라잡기 시작했고 마지막 코너에서 거의 다 따라잡혔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것이 큰 실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좋은 것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상태로 마지막 코너를 나왔으면 그가 좋은 모멘텀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차 세 대나 네 대 정도 뒤에 있으면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랬다면 그는 저를 추월했을 겁니다.”
2017 벨기에 GP: 레이스 하이라이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hmGaCjpoBY
그 상황에서 해밀턴은 턴1을 돌아나와 의도적으로 풀 스로틀을 쓰지 않았다. 베텔이 자신을 너무 일찍 추월하지 않으려 할 것이란 걸 간파하고 자신 뒤에서 모멘텀을 더 잃게 만들려한 것이다.
“턴1로 들어갈 때 제 타이어는 무척 차가웠습니다. 그래서 조금 록-업이 됐습니다. 그가 저보다 먼저 가속을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들렸습니다. 그리고 직선 주로를 내려오는데 저는 완전히 스로틀을 열지 않고 90%만 열어 그가 가능한 제 뒤에 가까이 붙도록 했습니다.”
“그가 저를 추월하지 않을 걸 알았습니다. 왜냐면 너무 일찍 추월하면 끝에 가서 제가 다시 추월할 걸 그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 루즈에 진입해서 엔진 파워를 최대한으로 썼습니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그에게는 별로 추진력이 없었고, 그래서 제 옆으로만 오고 추월은 하지 못했습니다.”
스파는 원래 페라리와는 잘 맞지 않는 서킷으로 알려져왔다. 그러나 지난 주말 그들이 보여준 경쟁력은 메르세데스를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레이스가 종료된 뒤 해밀턴은 만약 자신과 베텔의 위치가 서로 달랐다면 이날 베텔이 해낸 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근소한 간격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올해 우리가 최고의 차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놀랐습니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또 ‘스카이 스포츠 F1(Sky Sports F1)’에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실버스톤처럼 그들에게는 맞지 않는 트랙입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박빙이었습니다.”
“저희는 하이 다운포스 서킷에서 좋지 못했습니다. 페라리가 이번에 스파에서 저희를 따라잡은 것처럼 저희도 그렇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공원을 산책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되지 않을 겁니다.”
사진=Formula1.com, 메르세데스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