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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가 전설적인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통산 19번째 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것은 또 2015, 2016년에 이은 3년 연속 우승이다.
도요타는 이번에도 첫 르망 우승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WEC 시즌 첫 두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고 르망에서 열린 시즌 3차전 경기 예선에서는 랩 레코드를 새롭게 경신하는 압도적인 페이스로 1-2를 차지해, 1985년 이후 이번으로 19번째 르망에 도전했던 도요타는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큰 기대를 걸었었다.
하지만 포르쉐에서 두 대, 도요타에서는 세 대의 차량이 출전해, 그중 오직 두 대의 차량 밖에는 마지막 피니시 라인을 밟지 못한 터프한 챌린지 앞에서 그들은 이번에도 무릎을 꿇고 말았다.
No.2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가 제 85회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최종 우승했다. 티모 베른하르트(Timo Bernhard), 브렌든 하틀리(Brendon Hartley), 그리고 얼 벰버(Earl Bamber) 세 사람이 바로 No.2 차량을 몰았다.
하지만 레이스 4시간께, 앞차축에 문제가 생겨 1시간 가량 차고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선두 차량에 18바퀴나 뒤쳐졌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도 이들이 이번 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둘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레이스 초반 10시간은 폴 시터 No.7 도요타 TS050 하이브리드가 선도했다. 그러나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 15분에 갑작스런 클러치 고장이 발생해 리타이어했고, No.7 차량이 트랙에 정지하고 불과 몇 분 뒤 이번에는 No.9 시스터 도요타가 LMP2 차량에 뒤를 강타 당해 차체가 심각하게 파손돼, 피트 입구까지 몇 백 미터를 남겨두고 트랙 위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그렇게 유일하게 생존한 No.8 도요타는 결과적으로 이번에 우승한 No.2 포르쉐에 9바퀴가 뒤져 종합 9위를 했다. 긴 시간을 좋은 위치에서 달렸으나, 전방 모터가 고장나 2시간 가까이 트랙을 달리지 못하게 되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다.
LMP1 차량이 모두 트러블에 휩싸이면서, LMP2 클래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재키 챈 DC 레이싱(Jackie Chan DC Racing)의 No.38 오레카 07 차량이 올해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종합 우승을 거두는 이변이 탄생할 뻔했다.
스티브 맥퀸의 팬으로 영화 ‘르망’을 좋아한다는 영화배우 성룡이 공동 오너로 있는 재키 챈 DC 레이싱은 이번에 종합 2위와 4위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게다가 2위를 차지한 No.38 차량은 No.1 포르쉐가 유압 이슈로 리타이어한 21시간께 레이스를 선도하기까지 했었다. 외신에 따르면 LMP2 차량이 레이스를 선도한 건 르망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종합 우승을 거둔 No.2 포르쉐에 불과 한 바퀴 차이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그들과 함께 또 다른 LMP2 드라이버들이 종합 3위를 거둬 올해 르망의 시상대에 올랐다. 베일런트 리벨리온(Vaillante Rebellion) 팀의 No.13 오레카 07 차량을 몬 세 명의 드라이버가 올랐으며, 그중에는 전 F1 드라이버 넬슨 피켓 주니어도 있다.
한편, 티모 베른하르트, 얼 벰버, 브렌든 하틀리 세 사람 가운데 베른하르트와 벰버에게 이것은 두 번째 르망 우승이다. 전 마크 웨버 팀 동료 하틀리에게는 첫 우승이다. 하틀리는 2015 시즌 WEC 챔피언십에서 우승은 했지만, 르망 우승의 영예는 손에 넣지 못했었다.
르망은 더블-포인트 레이스다. 따라서 이번 결과로 첫 두 경기에서 도요타에 패배했던 포르쉐가 곧장 36.5점 앞선 챔피언십 선두로 올라섰으며,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도 포르쉐 드라이버들이 선두가 됐다. 이쪽은 21점 차다.
사진=도요타, 포르쉐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