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원 2017 시즌 7차전 경기 캐나다 GP 예선에서 1000분의 1초를 다투는 숨 막히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그리고 그 끝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이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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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해밀턴은 자신의 우상 아일톤 세나와 같은 개인 통산 65번째 폴을 획득했다. 이 감격적인 순간은 어쩌면 챔피언십 경쟁자인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에 의해 또 다시 다음번으로 미뤄질 뻔했다.
지금까지 질 빌르너브 서킷에서 무려 다섯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해밀턴은 Q3에서 실시한 첫 번째 주행에서 곧바로 1분 11초 791이라는 마법 같은 랩을 달렸다. 곧바로 두 번째 시도에 돌입했으나, 이번엔 헤어핀에서 실수가 나왔다.
잠시 차고로 돌아가 숨을 돌리고 있는 사이, 세바스찬 베텔이 해밀턴의 기록과 거의 동일하다시피한 0.004초 차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고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해밀턴은 곧바로 차고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심기일전하며 마지막 주행에 돌입해, 이미 충분히 놀라웠던 자신의 기존 기록을 0.332초나 더 단축시키고 개인 통산 65번째 폴을 단호하게 확정지었다.
루이스 해밀턴 폴 랩 온보드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bmsQMR6KUNE
Q3 첫 어택 때 헤어핀에서 고전했던 베텔은 마지막까지 그곳을 정복하는데 실패했고, 결국 챔피언십 경쟁자인 영국인 3회 챔피언의 폴 타임에 0.33초 차이로 2위로 예선을 마쳤다. 메르세데스 소속이 아닌 드라이버가 스타팅 그리드 1열을 확보한 건 캐나다에서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해밀턴의 메르세데스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가 예선 3위를 거뒀다. 보타스와 해밀턴의 기록 차는 무려 0.7초다. 4위는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 그리고 레드불에서 맥스 페르스타펜(+0.944)과 다니엘 리카르도(1.098)가 5위와 6위를 거뒀다.
전체에서 가장 빠른 10명의 드라이버가 승부를 겨루는 Q3에 페라리, 메르세데스, 레드불의 여섯 명 드라이버 외에 포스인디아의 두 드라이버, 그리고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 르노의 니코 훌켄버그까지 총 10명의 드라이버가 진출했다. 여기서 리카르도 뒤 7위는 마사(윌리암스), 8위와 9위는 포스인디아에서 세르지오 페레즈와 에스테반 오콘, 10위는 르노에서 니코 훌켄버그가 차지했다.
Q2에서 콘트리트 벽에 충돌해 우측 뒷바퀴가 심각하게 파손되는 사고를 겪은 토로 로소 드라이버 다닐 크비야트를 시작으로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 카를로스 사인스(토로 로소), 로망 그로장(하스), 졸리언 파머(르노)까지가 11위에서 15위이며, 스토펠 반도른(멕라렌), 랜스 스트롤(윌리암스), 케빈 마그누센(하스), 마커스 에릭슨(자우바), 파스칼 베어라인(자우바)까지가 16위에서 20위다.
베어라인은 Q1에서 턴1 바깥쪽 잔디를 밟고 미끄러져 방벽에 추돌한 사고와 함께 예선에서 물러났다. 세션 후반에 일어났던 이 사고로 Q1은 마지막 러쉬 없이 종료됐다.
한편 해밀턴은 예선이 종료된 뒤, 1987년 로터스 시절 아일톤 세나가 실제로 레이스에서 사용했던 헬멧을 세나의 가족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아래는 헬멧을 건네 받을 때의 모습을 담은 영상 링크다.
사진=Formula1.com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