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르부르크링의 노르트슐라이페 코스에서 다시 한 번 전륜 구동 차 최고 랩 타임이 경신됐다. 올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뷔한 신형 ‘혼다 시빅 타입 R’이 바로 새롭게 왕좌에 오른 주인공이다.
|
“녹색지옥”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악명 높은 무려 20.8km 길이의 노르트슐라이페 코스에서 현재에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신형 시빅 타입 R은 파워트레인과 타이어가 성능을 발휘하기에 날씨와 기온이 이상적이었던 4월 3일 타임 어택을 시도해 7분 43초 8을 기록했다. 선대보다 무려 7초 가까이 빠른 기록이다.
이번 신형은 이전보다 체중은 16kg 감소했지만 비틀림 강성은 38% 향상됐다. 거기에 더 다듬어지고 기술적으로 성숙된 2.0 VTEC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으로 320마력, 최대토크로 40.8kg-m를 발휘한다.
오직 시빅 타입 R만을 위해 개발된 전용 공력 패키지가 고속 주행시 차체 안정성을 높여주며, 새 멀티-링크 후방 서스펜션으로 제동 안정성이 향상됐고 전체적인 롤 현상이 감소했다.
2015년에도 시빅 타입 R은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가장 빠른 전륜 구동 차 타이틀을 거머쥐었었다. 하지만 약 1년 뒤 폭스바겐이 ‘GTI 클럽스포트 S’를 이용해 그것을 7분 49초 21로 깼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에 GTI 클럽스포트 S가 다시 트랙을 찾아 7분 47초 19로 기록을 더 단축했다.
이번에 혼다는 신형 시빅 타입 R로 폭스바겐을 3초 이상 따돌리고 “녹색지옥”에서 가장 빠른 전륜 구동 차 타이틀을 탈환했다.
타임 어택에는 롤 케이지와 같은 몇 가지 필수 안전 장비를 제외하고는 양산형과 동일한 차량이 이용됐다. 새로운 기록 달성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롤 케이지는 차체 강성에 영향을 주지 않게 간격을 띄워서 설치됐고, 롤 케이지로 인해 늘어난 무게에 대한 보상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뒷좌석 시트를 제거했다. 또 혼다는 도로 주행이 가능한 트랙-포커스 타이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향후 현대 i30N과도 맞붙게 될 올-뉴 ‘혼다 시빅 타입 R’은 올 여름 유럽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혼다
글=offerkis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