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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해밀턴, 아부다비에서 보인 “무질서한” 행동으로 팀 방출까지?

사진/메르세데스



 지난 일요일 아부다비 GP 결선 레이스에서 팀의 지시를 반복해서 묵살한 행동으로 루이스 해밀턴이 레이스 출장 정지 뿐 아니라 해고까지도 당할 수 있다고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날 결국 2위로 레이스를 완주하는데 성공한 니코 로스버그가 챔피언쉽 포인트에서 5점을 앞서면서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독일인은 레이스 마지막에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로부터 진땀나는 막판 추격을 받았다. 베텔 바로 뒤에서는 또 패기 넘치는 레드불의 10대 드라이버 맥스 페르스타펜이 벼르고 있었기 때문에, 자칫 베텔과 거친 몸싸움이 일어나면 4위까지도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가장 큰 원인은 챔피언쉽 라이벌인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이 속도를 높이란 팀의 지시를 두 차례나 무시하고 라이벌들이 있는 뒤로 로스버그를 압박했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때 실제로 독일인이 베텔과 페르스타펜에게 추월 당해 4위로 떨어졌다면 해밀턴은 4회 챔피언에 등극할 수 있었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로스버그는 그때 틀림없이 크게 놀랐던 눈치다. “제 생각이 순진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스버그는 이번 일에 관해 발언하는데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밀턴의 전술 주행에 대한 생각을 질문 받은 그는 처음엔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가 곧바로 그 발언을 철회했으며 해밀턴의 방어 주행은 “완벽했다.”는 다소 엉뚱한 말을 했다.


 31세 아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타이틀 획득이 확실시된 뒤에야 트랙에 모습을 나타냈던 케케 로스버그는 해밀턴에게 비판적이지 않다.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아닙니다.” 거의 6년 간의 침묵을 깨고 미디어와 대면한 1982년 월드 챔피언은 말했다. “마지막 두 바퀴에 저는 더 할 걸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래서 이 정도로 끝나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부다비에서 해밀턴이 한 행동은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단 비판이 많다. 1992년 월드 챔피언 나이젤 만셀은 “나는 스포츠맨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라면 그러지 않았다.”고 일요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해밀턴은 자신이 한 행동이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단 비판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그를 라이벌 팀 레드불의 보스 크리스찬 호너가 지지하고, 메르세데스의 치프들은 질타하는 이상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심지어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이와 관련해 “그는 호너를 위해 달려야하는 것 같다.”는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F1의 전설적인 3회 챔피언이면서 현재에는 메르세데스 팀 회장을 맡고 있는 니키 라우다는 이같이 말했다. “드라이버는 항상 가용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팀 동료에 대한 존중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내려놓아선 안 됩니다.”


 팀의 지시를 묵살하고 팀 동료를 라이벌들에게 내몬 해밀턴의 행동은 내부 ‘교전 수칙’이 따로 있는 메르세데스가 엄단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The Daily Express’와 ‘Times’ 등의 매체는 영국인 3회 챔피언이 이번 일로 팀에서 방출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토토 울프는 그 가능성을 직접 인정하진 않았으나, “무질서는 어떤 팀과 어떤 기업에서도 용납되지 않는다.”며 차후 조치에 관해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동료 드라이버들 사이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은 해밀턴의 행동은 “매우 정당하지 못한 것”이었고 “터무니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베텔의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은 사실상 그것이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만큼 영국인이 한 선택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토로 로소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스는 이렇게 말했다. “저라도 그렇게 했을 겁니다. 만약 챔피언쉽에서 이기고 싶으면,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뭐든지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