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르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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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 경기에서 잇따라 폴-투-윈을 거두면서 루이스 해밀턴이 타이틀 라이벌 팀 동료 니코 로스버그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는 아부다비 GP 단 한 경기 뿐이다. 여기서 설령 해밀턴이 4연승을 거두더라도, 로스버그가 3위 안으로만 들어오면 타이틀은 독일인 팀 동료의 것이 된다.
“니코를 이기고 있어서 기쁩니다. 그는 지금 최고조의 드라이빙을 하고 있으니까요.” 브라질에서 3연승을 거둔 뒤 해밀턴은 이렇게 말했다.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는 여기까지 나란히 9승씩을 거뒀다. 그러나 올해 유독 불운했던 영국인 디펜딩 챔피언은 최근 말레이시아 GP에서까지 선두를 달리다 갑작스런 차량 고장으로 리타이어하는 불상사를 겪었고, 때문에 올해 로스버그가 타이틀을 획득하더라도 진짜 챔피언에 걸맞은 것은 해밀턴이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전 메르세데스 치프 로스 브라운과 노베르트 하우그는 로스버그에게 챔피언의 자격이 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니코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는 올해 9경기에서 우승했습니다. 최고의 팀에 있더라도 운으로는 그것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실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하우그는 독일 ‘슈포트 빌트(Sport Bild)’에 이렇게 말했다.
“팀 동료의 승리가 계속되는데도 좌절에 빠지지 않고 몇 년씩이나 집중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이 타이틀에 자격이 있습니다.”
또 로스 브라운은 ‘가디언(The Guardian)’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누가 우승하더라도 거기에 자격이 있지만, 집념과 투지를 생각하면 니코에게 살짝 마음이 기웁니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로스버그와 해밀턴이 마지막까지 공정하게 대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 그는 신뢰성 이슈가 올해 챔피언을 결정 짓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입니다.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토토 울프는 말했다. “버니 에클레스톤은 타이틀이 시즌의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되기를 원했었는데, 그가 원하던대로 되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