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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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년간 세계 각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엄격한 배출가스 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차량의 엔진 배기량을 적극적으로 줄여왔다. 그러나 오히려 그러한 다운사이징 엔진들이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더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르노와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자동차 업계가 다시 엔진 배기량을 일정 수준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이렇듯 자동차 업계를 다시 U-턴 하도록 만든 배경에 또 다시 폭스바겐이 등장한다.
‘디젤 게이트’ 사태를 통해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테스트 절차의 비현실성이 집중 조명을 받게 되면서, 배기량은 1리터 남짓으로 줄고 터보차저가 붙은 소형 엔진이 실제 도로에서는 훨씬 높은 부하를 받고, 그로 인해 터보에서 발생하는 높은 열이 질소산화물을 최대 허용수치의 15배까지 상승시키며 미세 입자와 일산화탄소 배출에서도 환경에 더욱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우리가 엔진의 용량을 줄이는데 사용해온 기존 기술로는 더 이상 배출가스 기준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닛산-르노 파워트레인 보스 알랭 래포소(Alain Raposo)는 올해 파리 모터쇼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현재 소형화의 한계에 도달해있습니다.”
당장 내년부터 폐쇄된 연구실 내부가 아닌 실제 도로에서 질소산화물 측정을 받아야하며 그 뒤에는 보다 현실적인 새로운 글로벌 기준 하에서 연비와 CO2 측정을 받아야하는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이미 ‘폴로’와 같은 차량에 들어가는 1.4리터 3기통 디젤 엔진을 1.6리터 엔진으로 교체하고 있다.
또 폭스바겐은 향후 3년 간 자사의 베스트-셀링 소형차에 사용되고 있는 일부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폐지시킬 계획이며,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Reuters)’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