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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15차전 싱가포르 GP 결승 레이스 - 레드불의 막판 추격 억제하고 니코 3연승!

사진/Formula1.com



 2016 시즌 15차전 경기 싱가포르 GP 결승 레이스에서 니코 로스버그가 우승했다. 오스트리아 GP를 시작으로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에게 4연승을 내주고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두 자리에서 쓸쓸히 내려왔던 니코 로스버그는 여름 휴가 후 열린 세 경기에서 내리 연속에서 우승을 거둠으로써 다시 왕좌를 탈환했다.


 자신의 200번째 그랑프리 예선에서 획득한 폴 포지션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던 니코 로스버그는 2스톱 전략으로 61바퀴 레이스를 완주했는데, 톱6 드라이버 가운데 2스톱으로 레이스를 마친 드라이버는 세바스찬 베텔과 로스버그 둘 뿐이다.





 레드불은 강력했다. 로스버그에 단 0.488초 뒤 2위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한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는 48/61랩에 실시한 자신의 세 번째 피트스톱에서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나와 본격적인 추격에 돌입했다.


 이때 로스버그는 20초 중반 대에서 레이스를 선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바퀴에 최대 3초를 단축하는 위협적인 페이스로 52랩에 그것은 12초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레이스 종료를 6랩 남겨둔 상황에서 둘의 간격은 9초 남짓. 레이스 종료를 4랩 남겨두고는 5초가 됐다.


 이 무렵 여전히 랩 타임에서는 리카르도가 빨랐다. 하지만 추격 속도는 처음보다 현저하게 감소했다. 리카르도의 슈퍼소프트 타이어보다 10랩 이상 낡고 느린 소프트 타이어로 마지막에 분투를 펼친 니코 로스버그는 결국 레이스가 한 바퀴만 더 길었더라도 추월 당했을지 모를 0.488초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시즌 15차전 그랑프리의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들 뒤에서는 3위 포지션을 놓고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과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사이에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졌다. 레이스 초반,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은 팀으로부터 브레이크를 조심히 다루라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 받았다. 이후 로스버그는 오히려 리카르도와의 거리를 더 넓혀나갔지만, 해밀턴은 라이코넨에게 강한 압박을 받았다. 급기야 33랩에 록-업에 이어진 와이드 턴으로 라이코넨에게 사이드-바이-사이드 상황을 만들어주었고, 약간의 몸싸움 끝에 턴11에서 라이코넨이 3위 포지션을 쟁취했다.


 여기서 페라리는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40랩에 메르세데스가 해밀턴의 레이스를 ‘플랜 B(3스톱)’로 전환한 뒤 두 사람의 간격은 다시 빠르게 좁혀들었고, 메르세데스가 먼저 피트스톱을 실시하고 거기에 페라리가 뒤늦게 대응하면서 다시 3위 포지션의 주인이 바뀌었다. 해밀턴보다 거의 한 바퀴 늦게 피트인한 라이코넨이 서둘러 트랙으로 빠져나왔을 때, 해밀턴이 이미 그 옆을 지나고 있었다.





 하지만 해밀턴은 이번 경기 결과로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선두 자리를 잃었다. 챔피언이 아닌 드라이버로써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GP에서 우승한 니코 로스버그가 자신의 200번째 그랑프리에서 챔피언쉽 선두를 탈환했으며, 이제 그가 8점을 앞선다.



 22위 꼴찌로 레이스를 출발했던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 뒤 5위로 레이스를 완주하는 선전을 펼쳤다. 그리고 이러한 활약은 팬들에 의해 싱가포르 GP ‘Driver Of The Day’에 선정됐다. 베텔 뒤에서는 마지막에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를 추월하고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6위를 했고, 세르지오 페레즈(포스인디아)가 8위, 다닐 크비야트(토로 로소)가 9위, 케빈 마그누센(르노)이 10위를 했다.





 레이스 초반에 미묘한 관계인 토로 로소 드라이버 다닐 크비야트 추월에 크게 애를 먹었던 맥스 페르스타펜은 레이스 스타트 사고에 하마터면 희생자가 될 뻔했다.


 신호가 떨어지자, 로켓 스타트에 성공한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사인스와 크비야트 사이를 통과하려다 사인스의 머신 바퀴에 충돌해 피트월에 거의 내다꽂히다시피하는 큰 사고가 일어났다. 훌켄버그의 머신 림이 깨지고 차체 한쪽이 주저앉을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피트월을 향해 미끄러지던 훌켄버그의 머신이 페르스타펜 바로 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니코 훌켄버그를 포함해 이번 레이스에서 리타이어한 드라이버는 총 네 명. 나머지는 젠슨 버튼, 발테리 보타스, 로망 그로장이다.


 안타깝게도 하스 드라이버 로망 그로장은 레이스를 출발하지도 못했다. 예선 뒤 기어박스를 교체하고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았던 그는 다른 드라이버들이 포메이션 랩을 돌고 있을 때 차고에서 리타이어를 선고 받았다.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이슈로 알려졌다. 그리고 젠슨 버튼과 발테리 보타스의 리타이어 이유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데, 현재로썬 기술적인 문제로만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