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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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가니는 왜 계속해서 AMG 엔진을 고집하는 것일까? 이탈리아 슈퍼카 메이커의 창립자인 호라치오 파가니가 그 이유를 밝혔다.
전세계 많은 부호들에게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이상으로 사랑 받는 파가니의 슈퍼카들은 199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초연된 ‘존다 C12’부터 2011년 등장한 뉴 제너레이션 슈퍼카 ‘와이라’까지 하나같이 메르세데스-AMG의 V12 엔진을 사용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 이벤트에서 그 이유에 대해 질문 받은 호라치오 파가니는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후안 마누엘 판지오의 ‘유산’으로써 그것을 지켜오고 있다고 밝혔다.
호라치오 파가니(Horacio Pagan)는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아르헨티나인이다. 이미 20살 때 F3 레이싱 카를 스스로 설계하고 제작할 정도로 엔지니어링 능력이 뛰어났던 그는 동향 출신의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후안 마누엘 판지오와도 친분이 두터웠으며, 파가니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슈퍼카를 만드는 데에도 판지오는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992년 설립된 ‘Pagani Automobili Modena(현재는 Pagani Automobili S.p.A.)’의 첫 로드카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엔진을 탑재하도록 권유한 것도 판지오였다.
호라치오 파가니는 자신의 우상이자,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데 큰 도움을 준 판지오의 이름을 따 첫 로드카의 이름을 지으려고도 했었다. 그러나 허락을 받고도, F1의 5회 챔피언이 1995년에 사망한 뒤에 완성된 첫 로드카에 그는 감히 그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파가니의 슈퍼카에 탑재되는 엔진들은 모두 메르세데스-AMG 공장에서 오직 그들만을 위해 특별히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모든 엔진이 ‘원 맨 원 엔진’ 철학을 바탕으로 전담 메카닉들에 의해 조립된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가이드(AutoGuide)’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앞으로 몇 년 간만 더 파가니에 V12 엔진을 공급하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파가니는 엔진 공급자를 바꿀 의향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