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Formula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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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즌 14차전 이탈리아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가 우승을 거뒀다. 예선에서는 챔피언쉽에서 경쟁하는 메르세데스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이 압도적인 페이스로 0.5초 가까이 로스버그를 크게 앞섰었다. 하지만 레이스 결과는 정반대가 됐다.
니코 로스버그는 총 53바퀴를 달린 레이스에서 해밀턴보다 15초나 먼저 체커기를 받고, 몬자에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폴 시터 루이스 해밀턴은 절망적인 스타트로 로스버그에게 허무하게 선두를 내줬다. 뿐만 아니라, 턴3 ‘Curve Grande’를 질주할 때 그의 순위는 심지어 베텔(페라리), 라이코넨(페라리), 보타스(윌리암스), 리카르도(레드불) 뒤 6위가 되어있었다. 스타트에서 해밀턴에게 사고는 없었다. 단지 절망적으로 느렸다.
이후, 레이스 두 번째 바퀴에서 해밀턴은 리카르도를 턴1에서 추월하려다 실패하고 턴3에서 재도전해 5위로 조금 힘겹게 순위를 올렸다. 그러나 진짜 도전은 그 다음에 기다리고 있었다. 발테리 보타스가 모는 메르세데스 엔진의 윌리암스 머신이 바로 그의 다음 상대였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는 Q3 진출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레이스를 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한 팀이었고, 그 시기 해밀턴의 상대들은 모두 슈퍼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있어 더욱 상황이 힘들었다.
9랩에 선두 로스버그와 8초까지 차이가 벌어진 해밀턴은 보타스 추월에 연신 고전하다, 뒤에 바짝 붙어 마지막 코너 ‘파라볼리카’를 돌아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DRS를 켜고 11랩에 드디어 추월에 성공했다. 여기서 해밀턴은 키미 라이코넨 뒤 4위로 부상했다.
해밀턴에게 추월 당한 뒤 보타스는 14랩에 피트인했다. 3위 라이코넨(페라리)은 16랩에 피트인, 2위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은 17랩에 피트인했으며, 둘 모두 다시 한 번 슈퍼소프트 컴파운드로 타이어를 교체했다. 페라리 페어의 피트인으로 레이스는 메르세데스의 1-2가 됐다.
22랩에 로스버그와 해밀턴 사이에는 12.8초의 간격이 있었다. 2스톱 전략을 선택한 페라리와 달리 1스톱 전략을 선택한 메르세데스에서는 선두 로스버그가 25랩에 먼저 첫 번째 피트스톱을 실시했다. 그리고 그 다음 랩에 해밀턴이 피트인했고, 그들은 미디엄 타이어로 남은 레이스를 이어가는 것을 선택했다. 이 첫 피트스톱 뒤에 해밀턴은 자신의 바람과 달리, 두 페라리 앞이 아닌 뒤 4위로 나왔다.
27랩에 선두 로스버그에 2위 베텔은 4.5초, 라이코넨은 7초, 해밀턴은 11초 뒤를 달렸다. 30랩에 로스버그와 두 페라리 드라이버의 간격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해밀턴은 9초 후반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34랩에 페라리가 두 번째 피트스톱에 돌입하면서, 해밀턴은 수월하게 2위 포지션을 되찾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스톱에서 페라리는 슈퍼소프트를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로 교체했다. 페라리가 피트인하면서 레이스 3위와 5위는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와 맥스 페르스타펜이 되었지만, 레드불도 한 번 더 피트인해 톱4는 다시 로스버그, 해밀턴, 베텔, 라이코넨이 됐다. 그리고 그 뒤를 보타스(윌리암스), 리카르도(레드불), 페레즈(포스인디아), 페르스타펜(레드불)이 쫓았다.
41/53랩, 첫 번째 시케인에서 해밀턴이 록-업 뒤에 시케인을 가로지르는 작은 실수를 범했다. 여기서 그는 2초 가량 손해를 봤다.
레이스 종료를 3랩 남겨둔 시점, 로스버그와 해밀턴의 간격은 여전히 12초나 됐다. 결국, 해밀턴이 조금 더 우세한 위치에서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간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던 2016 시즌 이탈리아 GP 결승 레이스는 예상을 깨고 니코 로스버그의 여유 있는 우승으로 막이 내렸다.
작년까지 몬자에서는 6년 연속으로 예선 폴을 획득한 드라이버가 우승했었다. 이번에 로스버그는 그것과 함께, 2014년과 2015년에 몬자에서 우승했던 루이스 해밀턴의 몬자 연승 기록을 끊어냈다. 로스버그가 몬자에서 우승한 것은 올해가 처음. 또한, 지난 주 벨기에 GP에 이은 2연승이기도 하다.
챔피언쉽 선두는 여전히 루이스 해밀턴이다. 하지만 로스버그와의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는 이제 2점이 됐다. 그리고 세바스찬 베텔이 레이스 3위를 차지해, 페라리는 오스트리아 GP 이후 다섯 경기 만에 처음으로 시상대 입상에 성공했다.
메르세데스-메르세데스, 페라리-페라리 다음 5위는 마지막 스틴트를 무리처럼 보였던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달려 발테리 보타스를 추월하는데 성공한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차지했으며,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가 6위, 그리고 해밀턴 못지않게 나빴던 레이스 스타트에서 12위로 추락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예선 결과와 같은 7위를 차지했고,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 8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 9위, 포스인디아의 니코 훌켄버그가 10위를 했다.
이번 레이스에서 리타이어한 드라이버는 총 네 명. 레이스 두 번째 랩 첫 번째 시케인 앞에서 충돌한 자우바의 펠리페 나스르와 르노의 졸리언 파머, 그리고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매너의 파스칼 베어라인과 토로 로소의 다닐 크비야트다.
레이스 종료를 코앞에 둔 51랩에 페르난도 알론소가 뜻밖의 피트인을 했다. 여기서 타이어를 가장 빠른 슈퍼소프트 컴파운드로 교체하고 곧바로 다시 트랙으로 나왔던 그가 이번 레이스 최속 랩 타임을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