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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13차전 벨기에 GP 결승 레이스 - 로스버그 우승! 해밀턴 3위!

사진/Formula1.com, 레드불, FIA



 2016 시즌 13차전 벨기에 GP 결승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최근 시상대에도 간헐적으로 올랐던 그는 유럽 GP 이후 다섯 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 또한, 31세 독일인이 스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토요일 열린 예선에서 폴 포지션을 획득했던 니코 로스버그는 총 44바퀴를 달린 이번 레이스에서 유일하게 시작부터 끝까지 순위가 바뀌지 않은 드라이버였다. 예선에서 그를 레드불의 맥스 페르스타펜이 단 0.149초, 현역 드라이버 가운데 스파에서 가장 많은 네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단 0.166초 차까지 따라붙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박진감 있는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파란만장했던 오프닝 랩에서 라이코넨과 페르스타펜이 충돌 사고로 하위권으로 추락하면서, 로스버그에겐 예상보다 쾌적한 레이스가 됐다.





 폴 시터 로스버그 바로 옆에서 레이스를 출발한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의 스타트는 좋지 못했다. 그런 그를 베텔과 라이코넨 두 페라리 드라이버가 턴1 바깥쪽에서 거의 추월하다시피했으나, 가장 바깥쪽에 있던 베텔이 안쪽으로 급하게 꺽어들어오면서 급기야 라이코넨과 충돌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라이코넨과 페르스타펜 사이에도 충돌이 일어났다.

 

 셋 모두 곧바로 피트로 향해야했다. 하지만 스파-프랑코샹 서킷은 길이가 7km에 이르는 캘린더 최장 서킷. 피트에 도착하기까지 그만큼 오랜 시간이 걸렸고, 피트 작업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그들은 금세 맨 뒤로 곤두박질쳤다.


 버라이어티했던 오프닝 랩에서는 또, 매너의 파스칼 베어라인이 젠슨 버튼이 몰던 멕라렌 머신 뒤를 추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둘은 곧바로 리타이어했다. 그리고 카를로스 사인스(토로 로소)가 펑크로 리타이어, 피트레인에서 출발했던 마커스 에릭슨(자우바) 또한 초반에 리타이어하면서, 레이스가 고작 네 바퀴가 진행됐을 때 무려 네 명이 트랙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6랩 무렵, 오 루즈 언덕 정상을 지나던 케빈 마그누센(르노)이 난데없이 미끄러져 우측 타이어 배리어에 강하게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충돌과 동시에 헤드레스트가 날아갈 정도로 큰 사고에 결국 세이프티 카가 투입되었고,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선도하고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와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가 2위와 3위를 달리던 레이스는 잠시 뒤 타이어 배리어 복구 작업이 길어지면서 아예 중지됐다.


 레이스가 재개된 건 11랩. 레이스 초반에 다수의 드라이버가 사고를 당하고, 마그누센의 사고로 세이프티 카가 투입됐을 때 여러 드라이버가 피트인을 해, 페르난도 알론소(멕라렌)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이미 4위와 5위에 있었으며, 최하위는 라이코넨(페라리)이었다. 레드 플래그 때 타이어를 미디엄 컴파운드로 교체한 로스버그가 이후로 계속해서 레이스 선두를 이어갔고, 27랩에 피트인한 뒤에도 그는 선두 포지션을 잃지 않았다.


 새 ‘파워 유닛’ 세 기를 확보한 대신 무려 5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고 페르난도 알론소 앞 21위로 레이스를 출발했던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18랩에 훌켄버그(포스인디아)를 추월하고 마침내 3위까지 올라섰다. 이때 선두 로스버그와의 거리는 9초 이내. 하지만 22랩에 피트인한 뒤에 해밀턴은 다시 뒤로 후퇴했고, 결과적으로 로스버그보다 한 차례 많은 3스톱으로 레이스를 마친 해밀턴은 마지막 세 번째 피트스톱 뒤에 로스버그에게 30초까지 멀어졌다.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던 벨기에 GP 결승 레이스는 결국 니코 로스버그의 여유 있는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로스버그가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고 14초 뒤에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피니쉬,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27초 뒤에 피니쉬를 했다.


 그리고 4위와 5위는 포스인디아에서 니코 훌켄버그와 세르지오 페레즈가 차지,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6위를 했고,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7위,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 8위,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 9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10위를 했다.


 맥스 페르스타펜은 11위를 해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헝가리 GP에서 문제적 커플로 등극한 페르스타펜과 라이코넨이 이번 레이스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해, 평소 감정 기복이 거의 없는 2007년 챔피언이 또 다시 얼굴을 붉혔다. 나중에는 베텔을 애먹이기도 했으나, 레이스가 후반으로 가면서 페르스타펜은 타이어를 다루는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르스타펜은 라이코넨처럼 이번 레이스를 총 네 차례의 피트스톱으로 마쳤다.





 이번에 니코 로스버그는 시즌 6승째를 달성했다. 챔피언쉽 리더 지위를 잃고 맞이했던 여름 휴가 후에 처음으로 열린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것이기에 그에게 이번 우승은 무척 뜻깊은 것이다. 하지만 해밀턴이 누구도 예상 못했을 3위를 거둬,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둘의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챔피언쉽 리더는 여전히 해밀턴. 포인트 차이만 9점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로스버그 못지 않게 쾌적한 레이스를 펼친 다니엘 리카르도가 이번에 2위를 거둠으로써, 이미 컨스트럭터 챔피언쉽 2위를 손에 넣은 레드불은 다섯 경기 연속 포디엄 피니쉬를 달성했다. 올 한 해를 통틀어서는 이번까지 여덟 번째다.


 한편, 오 루즈에서 타이어 배리어에 강하게 충돌했던 케빈 마그누센은 X-레이 등의 검사에서, 발목에 작은 상처가 난 것 외에 다른 부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