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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로스버그는 운이 좋았다. - 토토 울프

사진/Formula1.com, 멕라렌, 메르세데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루이스 해밀턴의 레이스가 잘못된 엔진 설정 문제에 타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 같은 문제가 니코 로스버그에게도 있었지만 그의 경우에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10위로 레이스를 출발했던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은 더 좋은 결과로 마칠 수 있었던 유럽 GP 결승 레이스에서 사전에 잘못된 엔진 설정 문제로 고작 다섯 계단 상승한 5위를 하는데 그쳤다. 이 설정 문제는 ERS에 타격을 줬고, 뒷바퀴로 부스트가 전달돼야하는 구간에서 에너지 회수가 진행됐다.


 처음 이 문제가 무전을 통해 팀에 보고된 것은 총 51랩을 달린 레이스가 30랩에 이르렀을 때였으며, 이후 42랩에 이를 때까지 해밀턴은 정상 페이스를 되찾을 수 없었다.


 메르세데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해밀턴에게 일어났던 문제가 같은 레이스에서 우승한 니코 로스버그에게도 발생했었다고 밝혔다. “구성 설정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엔진 모드에 관한 것으로, 두 차에 모두 발생했습니다.” “규정이 드라이버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그들 스스로 해결을 해야했습니다.”


 “니코가 조금 더 운이 좋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바로 직전에 스위치를 변경했고, 그것이 탈출구로 향하는 길에 그를 올려주었습니다. 그래서 니코는 랩의 절반에 이르기 전에 정상 모드로 돌아갔습니다. 루이스에게는 그 길이 없었고, 문제 해결에 12랩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확실히 이것이 그의 레이스에 영향을 줬습니다.”


 토토 울프는 애당초 잘못된 프리-셋(pre-set)이 일어난 이유는 클린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금요일 프랙티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럽 GP가 종료된 뒤, F1에서는 무전 교신 규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엔진 출력 감소로 팀 동료 니코 로스버그와 비교해 2초 가량 페이스가 떨어졌던 루이스 해밀턴은 20개 코너로 구성된 바쿠 시가지 서킷을 질주하면서 위험천만하게 이것저것 스위치를 만지작거렸다. 올해 엄격하게 강화된 무전 교신 규제 탓에 팀이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알려줄 수 없었고, 피트월에서 설정상의 문제라는 힌트만 그에게 귀띔해줬기 때문이었다.


 해밀턴은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위험했다.”고 답했다. “랩의 많은 부분을 스티어링 휠만 보고 있었습니다.” “모든 스위치의 위치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지만, 잘못된 건 없었습니다.”


 팀 보스 토토 울프는 이제 피트와 차량 간 무전 교신을 엄격히 금지한 규제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드라이버들이 서로 레이싱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머신은 매우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엄청나게 정교합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불평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페라리에게도 같은 이슈가 있었던 걸로 압니다.” 사실 세르지오 페레즈에게 쫓기던 레이스 후반에 페라리 드라이버 키미 라이코넨에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다.


 “무전 금지는 (엔지니어가) 드라이버를 보조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은 드라이버 보조가 아니라, 기술적인 이슈였습니다.”


 “거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기술을 훨씬 덜 복잡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차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드라이버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단순히 규정을 조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멕라렌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도 엄격한 무전 규제를 반대한다. V10과 V8 시대에 한 차례씩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는 스페인인 2회 챔피언은 오늘날 F1에서 무전 교신이 사실상 금지된 것을 아무런 정보 없이 ‘우주선’을 모는 것에 비유했다.


 “처음부터 이 규정은 말이 안 됐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우주선을 운전하라고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없습니다. 종종 머신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