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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해밀턴, 턴1 사고에 ‘언더스티어’를 비판

사진/FIA, Formula1, 페라리



 지난 주말 캐나다 GP에서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은 예선 1위를 해 결승 레이스를 폴 포지션에서 출발했었다. 그러나, 개막전 호주 GP를 떠올리게 만드는 쏜살같은 스타트에 다시 한 번 성공한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에게 그는 몇 걸음 못 가 추월 당했다.


 베텔에게 선두를 내준 뒤, 해밀턴은 바깥쪽에서 사이드-바이-사이드를 만들어온 팀 동료 니코 로스버그에게도 추월 직전의 상황으로 몰렸다. 그러나 턴1을 돌다 바깥으로 차가 밀려나면서 로스버그와 충돌이 일어났고, 그 충격에 트랙 바깥으로 튕겨져나간 로스버그는 10위까지 순위를 떨어뜨렸다. 반면 해밀턴은 2위 포지션을 잃지 않았다.


 “오늘 저는 또 한 번의 정말 안 좋은 스타트를 했습니다. 왜 그렇게 된 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제 클러치가 과열됐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바스찬과 니코가 턴1을 향해서 재빨리 달려나갔습니다. 제 타이어는 차가웠고, 큰 언더스티어가 일어났습니다. 거기서 심각한 데미지를 입지 않아, 저 뿐만 아니라 니코에게도 감사할 다름입니다.”





 이후 진행된 레이스에서 2스톱 전략을 선택한 페라리에 1스톱 전략으로 맞섰던 해밀턴은 결과적으로 이번 경기 2위를 한 세바스찬 베텔(페라리)보다 5초 먼저 피니쉬 라인에 도착해, 모나코 GP에 이은 시즌 2연승을 달성했다.


 페라리 팀 감독 마우리치오 아리바베네는 경기가 끝난 뒤, 팀의 전략상 에러로 베텔이 우승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베텔은 스타트에서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으나, 두 차례 피트스톱을 실시하면서 해밀턴에게 내준 선두 포지션을 레이스 후반부에 되찾는데 실패했다. 페라리는 레이스에서 예상되는 타이어 내구력을 기초로 처음부터 2스톱 전략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리바베네는 “우리는 타이어의 성능 저하 수준을 과대평가했다.”며, 베텔의 2스톱 전략은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스카이 스포츠(Sky Sports)'에 인정했다. “오직 두 명의 파일럿만 (톱10에서) 1스톱을 사용했습니다.” 아리바베네는 말했다. “한 명은 보타스였고, 또 다른 한 명은 해밀턴이었습니다. 저희는 해밀턴이 레이스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을 거라고 예상 못했습니다.”


 레이스가 종료된 직후에도 의외로 밝은 표정을 보인 세바스찬 베텔은 팀을 두둔했다. 당시에는 그 전략이 맞다고 생각됐고, 또 메르세데스가 레이스 후반에 매우 빨랐기 때문이다. “루이스가 너무 빨랐습니다. 그게 우승을 놓친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매우 훌륭한 주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환상적인 스타트를 했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제대로 차를 멈춰세우지 못해 첫 랩은 약간 아찔했습니다. 오늘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었었기 때문에, 어쩌면 뒤에서 불어온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던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즌 7차전 캐나다 GP 우승으로 루이스 해밀턴은 여전히 드라이버 챔피언쉽을 선도하고 있는 니코 로스버그에게 단 9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시즌 첫 네 경기에서 연승을 차지했지만, 최근 두 경기 모나코 GP와 캐나다 GP에서는 각각 7위와 5위를 한 니코 로스버그는 해밀턴과 스타트 때 충돌이 일어났을 때 순간적으로 “몹시 화가 치밀어올랐다.”고 시인했다.


 그 뒤, 레이스 51랩에 로스버그는 ‘슬로우 펑크’로 타이어 교체가 요구돼, 팀 동료 해밀턴보다 한 차례 많은 2스톱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 두 번째 피트스톱을 하기 전까지 그는 이번 경기 3위를 한 윌리암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를 뒤쫓고 있었다.


 “레이스 내내 경합을 벌이고 추월을 하느라, 마지막에 남은 연료가 정말 적었습니다. 얼마나 적은지 정확히 알기 힘들어, 레이스를 마칠 수 있을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ift and coast’ 주법을 마지막에 계속해서 사용했습니다. 맥스와 만났을 때 저는 몇 번 밖에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습니다.”


 “레이스 전체가 몹시 까다로웠습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물론 펑크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 펑크 탓에 시상대를 놓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매우 불만스러운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