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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7차전 캐나다 GP 결승 레이스 - 해밀턴 2연승에 성공!

사진/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이 시즌 7차전 캐나다 GP에서 타이틀 레이스의 흐름을 바꾸는 2연승에 성공했다.


 해밀턴과 함께 시상대에는 페라리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 그리고 윌리암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올라섰다. 챔피언쉽 리더 니코 로스버그는 레이스 오프닝 랩에서 팀 동료 해밀턴과 일어난 가벼운 접촉에 10위까지 순위를 떨어뜨렸고, 결과적으로 그는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루이스 해밀턴은 토요일 예선에서 이곳 캐나다에서만 다섯 번째로 폴 포지션을 획득했었다. 그러나, 개막전 호주 GP를 떠올리게 만드는 쏜살같은 스타트에 성공한 세바스찬 베텔(페라리)이 해밀턴 바로 뒤에서 튀어나와, 턴1에 대열이 당도하기도 전에 해밀턴을 완전히 추월해버렸다.


 그렇게, 오프닝 랩이 종료됐을 때 순위는 베텔(페라리), 해밀턴(메르세데스), 페르스타펜(레드불), 리카르도(레드불), 라이코넨(페라리), 보타스(윌리암스), 마사(윌리암스), 알론소(멕라렌), 훌켄버그(포스인디아) 순이 됐고, 턴1에서 팀 동료 해밀턴과 부딪혀 트랙 밖으로 튕겨나간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10위가 돼버렸다.





 선두가 된 베텔(페라리)은 예상보다 이른 타이밍인 레이스 11랩에 첫 번째 피트인을 실시했다. 여기서 울트라소프트를 슈퍼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하고 그는 해밀턴, 페르스타펜, 리카르도 뒤 4위로 다시 트랙에 나왔다. 그 뒤에는 두 레드불 드라이버를 추월하는데 오랜 시간을 끌지 않고, 또 매 랩마다 해밀턴과의 거리를 거의 1초씩 착실하게 좁혀나가, 팀 동료 로스버그보다도 2랩 늦은 24랩에 해밀턴이 자신의 첫 번째 피트스톱을 마쳤을 때 13초를 앞장서 있었다.


 총 70랩을 달리는 레이스가 딱 절반에 이르렀을 때, 선두 베텔(페라리)은 해밀턴에 10초 앞에 있었다. 잠시 뒤 베텔은 자신의 두 번째 피트스톱을 했고, 아직 절반에 가까운 레이스가 남아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그는 캐나다 GP를 위해 준비된 세 종류의 컴파운드 가운데 가장 단단한 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했다.





 이제 선두는 해밀턴(메르세데스). 2스톱 전략인 베텔과 달리 해밀턴은 1스톱 전략이었기 때문에, 페라리가 시즌 첫 승을 따내기 위해서는 직접 트랙 위에서 해밀턴을 추월해야만 했다.


 그러나 40랩에 7초, 42랩에는 6초까지 성큼성큼 다가가던 베텔이 그 이후에는 페이스가 하락했다. 틀림없이 페라리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 실제로 베텔은 시케인에서 전에 없던 드라이빙 미스를 자꾸만 연발했고, 레이스 종료를 10랩 남겨두고 5초에 불과했던 간격이 8랩을 남겨두고는 6.7초로 벌어졌다. 결국 루이스 해밀턴이 이번 캐나다 GP에서 값진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해밀턴은 이번까지 캐나다 GP에서만 다섯 번째로 우승했다. 그 중 폴-투-윈은 이번까지 무려 네 번째다.


 날이 흐리고 기온이 낮았던 탓에 이번 레이스가 페라리에게 불리할 거란 전망이 있었지만, 세바스찬 베텔이 그러한 전망을 무색하게 만드는 활약으로 2위를 했고, 니코 로스버그를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뛰어난 스피드와 안정감이 느껴지는 주행으로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캐나다 GP에서 3위를 거뒀다.


 4위는 마지막에 역시나 니코 로스버그와 ‘격돌’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차지했고, 5위를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6위는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7위는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 8위는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9위는 예선에서 ‘챔피언의 벽’에 충돌한 여파로 레이스 전에 기어박스를 교체하고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아 20위로 출발했던 토로 로소의 카를로스 사인스가 차지했다. 10위는 세르지오 페레즈(포스인디아)다.


 멕라렌은 이번에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알론소는 간발의 차 11위를 해 포인트를 놓쳤고, 젠슨 버튼은 11랩에 엔진 화재가 일어나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그 밖에도 르노의 졸리언 파머, 그리고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리타이어했다. 파머는 서스펜션이 부러져 리타이어했다. 마사가 리타이어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모나코 GP에 이어 또 다시 낙담에 빠진 챔피언쉽 리더 니코 로스버그의 레이스는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로 이어지는 대열에 맨 뒤에 합류한 순간, 정체기를 맞았다. 라이코넨과 리카르도가 피트인한 뒤에도 보타스 뒤에서 마땅한 길을 찾지 못하던 그는 결국 52랩에 보타스보다 먼저 피트인하면서 거기서 해방될 수 있었는데, 팀에 따르면 그때 로스버그는 “슬로우 펑크” 상태였다.


 레이스를 20랩도 남겨두지 않고 라이코넨과 리카르도가 다시 마주쳤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배틀이 붙기 직전, 슬로우 펑크에서 벗어난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방금 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먼저 리카르도를 추월, 곧이어 라이코넨도 백 스트레이트에서 추월하고 5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팀 동료 다니엘 리카르도와 차별된 전략으로 다소 늦은 47랩에 자신의 두 번째 피트인을 실시해 공격적으로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를 선택했던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이 그의 진격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았다.


 로스버그가 여러 차례 추월을 시도했으나, 스페인 GP에서 F1 최연소 그랑프리 위너가 된 18세 레드불 드라이버는 거침 없는 방어 동작으로 그것을 단호하게 차단했다. 그리고 마지막 랩에서 로스버그는 다소 무리하듯 추월을 시도하다 스핀을 범해, 자칫 리타이어할 뻔한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만약 거기서 리타이어했다면, 해밀턴에게 챔피언쉽 리더 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어디에 충돌하거나 하진 않아, 스핀하기 전 순위 그대로 5위로 피니쉬 라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 챔피언쉽 선두 니코 로스버그와 2위 루이스 해밀턴의 포인트 차이는 9점 밖에 안 난다. 그리고 이번에 세바스찬 베텔이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다니엘 리카르도를 누르고 3위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