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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6 F1] 해밀턴, 로스버그의 엔진 설정 실수를 의심

사진/Formula1.com



 스페인 GP 결승 레이스에서 충돌 사고가 일어나기 전, 니코 로스버그를 추월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잘못 설정된 엔진 모드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루이스 해밀턴이 밝혔다.

 

 해밀턴과 로스버그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는 턴4 앞에서 자리 다툼을 벌이다, 결국 서로 충돌해 동반 리타이어해버렸다. 로스버그가 트랙 안쪽에 열려있던 공간을 빠르게 차단하자 갈길을 잃은 해밀턴은 잔디 위로 올라타버렸고, 속절없이 미끄러진 해밀턴의 머신은 턴4 입구에 있던 로스버그의 머신에 격돌했다.


 이 충돌이 있기 전, 턴3 출구에서 로스버그의 파워 유닛은 에너지 수확이라는 딴짓을 하고 있었다. 그로 인해 180마력 가량(추정) 출력이 감소해, 턴1에서 로스버그에게 추월당했던 해밀턴이 턴3 출구에서 그에게 다시 빠르게 다가설 수 있었다. 문제를 알아챈 로스버그는 뒤에서 해밀턴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엔진 셋팅을 변경하고 안쪽 공간을 신속하게 차단하는 방어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해밀턴은 속도를 줄여 뒤로 빠지지 않았다.


 “턴3에서 제가 니코보다 빨랐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은 말했다. “니코는 잘못된 엔진 모드에 들어가있어, 파워가 낮았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페이스가 괜찮았고, 금방 차이를 좁힐 수 있었습니다.”


 “그의 차가 있는 위치에서 레이싱 라인 오른쪽에 차 한 대 폭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대개 그렇듯, 저는 공간이 훨씬 넓은 안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공간이 좁아졌고, 저는 신속하게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잔디 위로 올라갔습니다. 모든 게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메르세데스는 니코 로스버그의 엔진 모드가 잘못 설정됐던 원인을 조사 중인데, 해밀턴은 단순하게 로스버그가 스타트 신호를 기다릴 때 버튼을 누르는 걸 깜빡 잊었을 거라고 추정한다.


 “(무전 규제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들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레이스 전에 반드시 거쳐야하는 절차들이 있습니다. 그리드에 멈춰 켜야하는 모드는 하나 뿐입니다. 레이스 모드입니다. 니코는 포메이션 랩에서와 같은 모드를 켜놓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드에서 그걸 바꾸는 걸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밀턴은 턴2와 턴3에서 니코 로스버그 머신의 리어 라이트가 깜빡 거리는 것을 보고 엔진 모드가 잘못 설정돼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아챘다. 그것은 엔진이 에너지를 수확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단 런치 모드에 들어가면 둘 다 같아집니다. 제 생각에 턴3에서 그도 저처럼 런치 모드가 해제됐고, 그때 저는 레이스 모드에 들어갔지만 그는 다른 모드로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니코 로스버그는 레이스 오프닝 랩에서 일어난 사고와 관련해, “그곳은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해밀턴이 확실히 이해하도록 만들려 안쪽으로 재빨리 움직였다.”며, 그럼에도 해밀턴이 멈추지 않아서 “무척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사고로 메르세데스와 페라리의 팀 챔피언쉽 포인트 차이가 48점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두 드라이버가 자유롭게 레이스하도록 할 것이라고 메르세데스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