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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6차전 US GP의 3차 프랙티스 세션이 우여곡절 끝에 종료됐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오스틴을 덮치면서, 과연 예정대로 일정이 시작될 수 있을지 마지막 순간까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시간으로 00시, 트랙은 예정된 시각에 열렸다.
FP3 초반, 빗길에 미끄러져 한 차례 아찔한 순간을 겪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1위와 2위 랩을 기록한 세바스찬 베텔과 키미 라이코넨 두 페라리 드라이버에게 흐름을 내줬다.
총 1시간 동안 진행된 세션이 딱 절반에 이르렀을 때, 여전히 가장 빠른 드라이버는 페라리의 세바스찬 베텔이었다. 그 뒤로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0.116초차 P2에 올라있었고, 보타스(윌리암스)가 0.143초차 P3, 그리고 라이코넨(페라리), 리카르도(레드불), 사인즈(토로 로소),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P7을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31분경, 해밀턴이 챔피언쉽 경쟁자인 베텔(페라리)의 랩 타임보다 0.86초나 빠른 기록을 내고 10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 계단 뒤로 후퇴하게 된 베텔은 차근차근 반격을 준비했지만, 점차 악화된 날씨 속에서 두 차례나 연속해서 스핀을 당해 리듬이 끊겨버리고 말았다.
만약 날씨가 더 안 좋아져 예선이 취소되게 되면 이 프랙티스 결과로 스타팅 그리드가 결정되기 때문에, 팀과 드라이버들은 예선에 임할 때와 같은 진지한 자세로 풀 웨트 타이어를 신고 악천후를 뚫고 달렸다.
3차 프랙티스 결과
FP3 후반에 트랙의 상태는 사인즈의 표현을 빌리면 ‘강이 됐다.’ 어느 시점이 되자, 더 이상 기록 단축이 불가능해졌고, 마지막 20분 정도가 남았을 때 거의 모든 머신이 차고로 몸을 피해 있었다. 결국 3차 프랙티스는 해밀턴, 베텔, 훌켄버그, 보타스, 사인즈, 키바트, 라이코넨, 리카르도, 로스버그, 마사.. 가 차례로 타임시트를 채운 상태로 종료됐다.
초반에 발생한 스핀에 프론트 윙을 파손 당했던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는 생각보다 수리 시간이 길어지면서, 7바퀴로 주행을 제한 받아 개인 베스트 랩 타임이 다소 부진하게 나왔다.
COTA, 서킷 오브 아메리카 측은 예정대로 예선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날씨가 더 악화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고 있다. 그땐 예선이 연기 또는 취소될 수도 있다.
photo. Formula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