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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11차전 벨기에 GP – 해밀턴 우승! 로터스가 3위에





 한국시간으로 21시 시작된 FIA 포뮬러 원 시즌 11차전 경기 벨기에 GP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했다. 시즌 11번째 경기에서 10번째로 획득한 폴 포지션에서 레이스를 출발한 해밀턴은 2위 니코 로스버그와 함께 시상대에 올랐으며, 마지막에 페라리를 습격한 드라마는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을 시상대로 안내했다.


 하루 전 열린 예선에서 메르세데스가 어김없이 스타팅 그리드 맨 앞 두 자리를 획득했다. 그리고 보타스와 그로장이 두 번째 열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로장에겐 5그리드 강등 패널티가 있어, 실제로는 페레즈(포스인디아), 리카르도(레드불), 마사(윌리암스), 말도나도(로터스), 베텔(페라리)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사인즈와 함께 5번째 열에서 출발했다.


 이번 벨기에 GP는 레이스 스타트 때 클러치 셋팅을 엔지니어의 도움 없이 드라이버가 스스로 해야하는 첫 경기였다. 그래서 스타트 신호가 떨어지면, 동시에 예측불가능한 사태가 벌어질 거란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이번 경기 스타트 장면은 조금 흥미로웠다. 해밀턴은 정상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로스버그는 느렸고, 그 기회를 틈타 페레즈(포스인디아)가 바깥쪽으로 추월해 2위로 올라섰고 리카르도(레드불)는 3위로 올라섰다. 또 보타스(윌리암스)가 4위가 돼, 로스버그는 3계단 추락한 5위가 됐다.


 오프닝 랩 마지막 시케인에서 로스버그가 보타스를 아슬아슬하게 추월하고 1개 순위를 만회해, 오프닝 랩이 종료됐을 때 해밀턴(메르세데스), 페레즈(포스인디아), 리카르도(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보타스(윌리암스), 베텔(페라리), 말도나도(로터스), 그로장(로터스), 마사(윌리암스), 에릭슨(자우바) 순이 상위 10위가 됐다.





 두 번째 바퀴 첫 코너에서 보타스(윌리암스)는 베텔(페라리)에게도 추월돼 또 한 계단 후퇴했다. 하지만 보타스에겐 훨씬 의욕을 떨어뜨리게 하는 사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첫 피트스톱에서 3개의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에 1개의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가 뒤섞여 머신에 장착되는 어이없는 실수를 팀에서 저질러 드라이브 스루 패널티를 받고 만 것이다.


 결국 예선에서 베테랑 팀 동료 마사보다 좋은 활약을 했던 보타스는 레이스에서는 마사보다 못한 결과를 거뒀다. 최종적으로 마사는 6위, 3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보타스는 9위를 했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오프닝 랩 ‘케멜(Kemmel) 스트레이트에서 페레즈가 모는 포스인디아 머신에 선두를 빼앗길 뻔한 위기를 겪고 난 뒤, 페레즈보다 0.7초 이상 빠른 페이스로 질주하며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이번 경기 DRS 존은 스파의 명물 ‘오 루즈(Eau Rouge)’ 언덕을 지나 시작되는 케멜 스트레이트, 그리고 피트 스트레이트 두 곳에 설정됐다. 특히 DRS의 효과가 컸던 케멜 스트레이트에서 레드불의 다닐 키바트가 수 차례 인상적인 추월을 해냈다. 레이스 초반, 비록 DRS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윌리암스 머신을 추월하는 모습은 두 눈을 번뜩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보타스가 타이어 문제로 받은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이행한 뒤인 16랩/43랩에 상위 9위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페레즈(포스인디아), 리카르도(레드불), 그로장(로터스), 베텔(페라리), 키바트(레드불), 마사(윌리암스), 라이코넨(페라리) 순이 됐다.


 이 무렵, 막 마지막 시케인을 빠져나오던 리카르도의 레드불 머신이 툴툴거리며 힘없이 멈춰서버렸다. 지난해 벨기에 GP 우승자인 리카르도는 그대로 머신에서 내렸고, 트랙엔 VSC 버추얼 세이프티 카가 선포됐다.


 리카르도의 리타이어가 결정되면서, 포메이션 랩이 두 차례 진행되는 원인을 제공한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그리고 패스터 말도나도(로터스)에 이어 이번 경기 세 번째 리타이어 드라이버가 나왔다. 훌켄버그와 말도나도 모두 파워 유닛 이슈로 알려졌다. (이번 경기에서 리타이어한 드라이버는 사인즈까지 총 네 명이다.)





 레이스 중반 무렵, 하늘에 검은 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고 실제로 트랙도 조금 어두워졌다. 레이스 마지막에 비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내리진 않았다.


 26랩/43랩에 레이스는 해밀턴(메르세데스)이 2위 로스버그를 4.1초 앞에서 선도했다. 3위는 베텔(페라리)이었고, 거기에 3~ 4초 뒤에서 그로장(로터스)이 달리고 있었다. 레이스 종반, 그로장이 베텔을 향해 0.5초까지 따라 붙었다. 결정적으로 추월이 가능할까? 그러한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던 42랩, 1스톱 전략으로 달리고 있던 베텔(페라리)의 뒤타이어가 케멜 스트레이트에서 갑자기 터져버렸다.


 타이어가 터진 건 이번 주에만 로스버그에 이어 두 번째. 새로운 타이어 공급자 선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틀림없이 상당한 논쟁이 예상된다.


 3위를 달리던 베텔은 이 사고로 알론소, 버튼, 메르히, 스티븐스 앞 12위로 레이스를 완주했다. 그리고 3위 시상대는 그로장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르노에서 메르세데스로 파워 유닛 공급자를 변경했던 로터스는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그로장과 다시 시상대에 올랐다.

  

 레드불의 다닐 키바트가 4위로 선전했다. 리카르도보다 한 바퀴 늦은 9랩에 첫 피트스톱을 실시한 뒤, 28랩에 두 번째이자 마지막 피트스톱을 실시했던 키바트는 이때부터 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로 질주를 시작했고 케멜 스트레이트에서 보타스를 추월하고 9위로 부상, 37랩에는 라이코넨(페라리)을 추월했다. 그 뒤 곧바로 마사를 두들겼는데, 40랩에 케멜 스트레이트 끝에서 약간의 타이어 스모크를 일으키며 조금 힘겹게 추월에 성공할 수 있었다. 페이스에서는 마사보다 단연 빨랐지만, 쉽게 기회가 포착되지 않았다. 41랩엔 페레즈(포스인디아)를 추월했고, 그렇게 4위를 획득했다. 올해 그가 거둔 가장 좋은 성적이다.


레이스 결과

http://www.formula1.com/content/fom-website/en/championship/results/2015-race-results/2015-belgium-results/race.html



 예선에서는 상위 5개 순위를 메르세데스 엔진들이 휩쓸었었는데, 레이스에서는 시상대를 전부 메르세데스 엔진이 가져갔다.


 이런 와중에서도 레드불의 다닐 키바트가 페레즈와 마사 또 다른 두 메르세데스 엔진 드라이버들을 무찌르고 4위를 했다. 7위에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시속 320km가 넘는 속도로 ‘블랑시몽(Blanchimont)’ 코너 바깥쪽으로 추월 묘기를 선뵌 맥스 페르스타펜(토로 로소)이 8위, 그리고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와 자우바의 마커스 에릭슨이 각각 9위와 10위를 했다.


 로스버그가 첫 스틴트에서 고전하면서, 해밀턴(메르세데스)은 지난해 이곳에서 치렀던 경기와 비교하면 확실히 쉽게 우승했다. 2초 먼저 체커기를 받은 해밀턴은 이번 시즌 6번째 우승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로스버그에 28점을 앞서게 됐다.


 2015 시즌 다음 12차전 포뮬러 원 그랑프리는 2주 뒤 몬자에서 치러진다.


photo. Formul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