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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down!” 외마디 외침과 함께 이내 총성이 울려퍼지고, 제임스 본드가 급히 흰색 스포츠 카에 올라탄다. 총을 쏘며 추격해오는 악당들을 피해 트윈-캠 직렬 6기통 엔진이 실린 스포츠 카는 도쿄 도심을 빠져나와 산길을 질주한다.
그렇게, 도요타의 진정한 첫 스포츠 카 ‘2000GT’가 스크린을 통해 화려하게 세상에 소개되었다.
일본도 유럽과 미국에 경쟁할 수 있는 스포츠 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2000GT’는 야마하가 개발한 150bhp의 2.0 DOHC 알루미늄 직렬 6기통 엔진에, 던롭 디스크 브레이크, 4륜 독립 서스펜션으로 구성되어있다. 맨 처음엔 1,000대가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재규어 E-타입이나 포르쉐 911을 구입할 수 있는 7,000달러로 책정된 높은 가격으로 인해 실제론 351대를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 중 한 대의 ‘2000GT’가 이번 달 8월 미국에서 열리는 경매에 출품된다. 최초의 좌핸들 모델이자, 북미 대륙을 달린 최초의 ‘2000GT’다. 원래는 우핸들로 제작되었으나, 나중에 좌핸들로 컨버전된 모델이다.
영화 ‘007 두 번 산다’ 2000GT 등장 씬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bLAo27BtBJ0?vq=large
비록 이 차의 첫 소유주는 10년 간 6만 6,000km 가량을 운행했으나 한 차례도 사고가 난 적은 없다고 한다. 또한 일체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은 ‘오리지널’이다.
현재 주행거리는 6만 8,953km. 예상 낙찰가는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 원)다. 한편, 영화에는 오픈 톱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데, 영화를 위해 특수하게 제작돼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진 않았다.
photo. RM Sotheb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