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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폭스바겐이 출품했던 ‘비틀 듄 컨셉트’가 2016년 시판된다. 지금 유일한 궁금증은 얼마나 컨셉트 카와 유사하게 나오냐는 것이다. 그 전에 이 컨셉트 카에 대해 조금 알아야하지 않을까?
사실 ‘비틀 듄 컨셉트’는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2000년에 맨 처음 등장했었다. 2014년 버전도 당시와 동일한 레시피로, 지상고가 높여진 차체를 번쩍이는 큰 휠로 튼실하게 떠받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틀과 동일한 전륜 구동 플랫폼에, 전자식 차동잠금장치 XDS와 6단 DSG 자동변속기를 달고, 골프 GTI와 같은 2.0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21세기 바하 버그(바자 버그)”를 표방하는 이 컨셉트 카는 출력으로 210ps(207hp)를 발휘하며, ‘제로백’ 가속력으로 7.3초, 최고속도로 227km/h를 나타낸다.
2000년 오리지널 비틀 듄 컨셉트
2014년 버전 ‘비틀 듄’의 외관은 2010년 버전보다 훨씬 시판차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바디컬러와 동일한 색상의 트림 장식 때문에 조금 특별하게 느껴질 뿐, 실내는 그냥 시판차다. 일반 비틀 해치백에 비해 지상고가 50mm 높을 뿐 아니라 차체 폭도 약간 넓은데, 확대된 전후 트랙의 양 끝에는 19인치 휠이 달려있다. 프랭크 브루스(Frank Bruese)가 이 차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가격은 뭐, 현재 ‘비틀’의 판매가격에서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범위에서 정해질 것으로 확신되기 때문에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영국 『카 매거진(Car Magazine)』은 볼프스부르크의 소식통을 인용, 일반 해치백 비틀로부터 2,800유로(약 320만원) 가량 높게 가격이 책정된다고 전했다.
2012년 출시된 현행 비틀은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9만 4,000대가 판매, 2013년 대비 무려 22%나 판매가 하락해, 폭스바겐이 현재 진행 중인 50억 유로(약 5조 8,000억 원) 비용 절감 계획의 일환에서 시로코와 더불어 소멸될 수 있단 위기에 봉착해있다. 따라서 ‘비틀 듄’은 어쩌면 그들의 마지막 시도가 될 수도 있다.
photo. 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