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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파슬러(Marcel Fassler), 브누아 트렐루예(Benoit Treluyer), 앙드레 로테레르(Andre Lotterer) 이 세 사람이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6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해, 매년 영국에서 열리는 특정 모터레이싱 이벤트의 우승자에게 왕립 자동차 클럽 RAC가 수여하는 110년 역사의 투어리스트 트로피(Tourist Trophy)를 들어올린 가장 마지막 이름이 되었다.
WEC 세계 내구 선수권 개막전 경기로 열린 실버스톤 6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마르셀 파슬러가 휠을 잡은 No.7 아우디 R8 e-트론 콰트로가 마지막에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레이스 후반, 같은 스위스 태생의 드라이버 닐 야니(Neel Jani)가 탑승한 No.18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에 72초라는 큰 차이로 앞서있던 파슬러(아우디)는 트랙 외곽 제한선을 넘은 행위로 스톱 앤 고 패널티를 받아 레이스 종료 15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10초 언저리까지 추격당했다.
하지만 파슬러는 끝까지 포르쉐를 뒤에 묶어두는데 성공하고, 6시간 동안 진행된 레이스에서 불과 4.6초 차이를 내고 우승했다.
아직은 F1이 더 어울리는 것 같은 마크 웨버가 몬 No.17 포르쉐가 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초반 80분까지 레이스를 선도했다. No.7 아우디는 5위에서 출발했는데, 스타트에서 기어가 제대로 물리지 않아 크게 후퇴된 포지션을 만회하려 오프닝 랩에만 대열의 절반을 추월하는 터프한 레이스를 펼쳤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우승 가능성은 엿보이지 않았다.
웨버는 한편, 기어박스 이슈로 피트를 강요받았다 끝내 트랙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리타이어해버렸다. 그 뒤 No.18 포르쉐가 선두를 넘겨받았다. 실버스톤 트랙의 구불구불한 구간에서 아우디가 격차를 좁혀 들어왔으나, 라이벌들보다 파워풀한 8MJ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포르쉐가 긴 직선구간이 시작되자 월등한 가속력으로 다시 아우디를 떼어놓았다.(도요타는 6MJ, 아우디는 4MJ) 그러길 반복하다, 그 시기 3위를 달리고 있던 디펜딩 챔피언 앤소니 데이비슨의 No.1 도요타가 79랩에 실시한 피트스톱에서 라이벌들과 달리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는 승부수를 던져 선두를 쟁취했다.
이때부터 도요타가 1위와 2위 자리에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그러나 레이스가 절반에 다다른 무렵, 아우디가 디펜딩 챔피언 도요타를 추월하고 선두에 올라서, 라이벌들을 상대로 서서히 압도적 차이를 구축해나갔다.
그러나 레이스 종료가 임박해 No.7 아우디에게 스톱 앤 고 패널티가 떨어져, 다잡은 듯 보였던 우승이 순간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후 두 차례나 피트스톱을 실시, 첫 번째 스톱에서 연료를 주유하고 다음 스톱에서 패널티를 수행한 뒤에도 8초를 앞서 선두를 지켰다. 레이스 종료가 15분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막판 우승 사냥을 위해 No.18 포르쉐가 전력 질주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게 No.7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와 No.18 포르쉐 919 하이브리드가 4.6초 차이로 1위와 2위, No.1 도요타 TS 040 하이브리드가 아우디에 14.8초 차이로 3위를 했다. 4위는 No.2 도요타, 5위는 No.8 아우디가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한 아우디의 반격의 시작일까? 2015 WEC 세계 내구 선수권은 이제 벨기에로 향한다. 스파에서 열리는 시즌 2차전 경기는 3주 뒤인 5월 2일 시작된다.
photo. 각팀, dppi, 미쉐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