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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GP 예선 마지막 세션에서 니코 로스버그가 의도적으로 진로방해를 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루이스 해밀턴은 밝혔다.
개막전에서 폴-투-윈을 획득했던 지난해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예선 마지막 세션 Q3에서 두 번째 랩을 달리고 있었다. 그는 첫 번째 섹터에서 성공적으로 전체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냈지만, 곧 서행하는 로스버그와 맞닥뜨렸다. 턴7을 향해 달려가던 해밀턴은 레이싱 라인을 계속 점거한 로스버그와 맞닥뜨린 뒤 “퀵 랩”을 단념했다.
비록, 이미 앞서 기록했던 랩 타임으로 해밀턴은 자신의 개인 통산 40번째 폴 포지션을 획득했지만, 로스버그가 고의로 주행을 방해했는지에 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첫 섹터에서 단축시켰습니다. 그건 가장 빨랐습니다. 하지만 바로 뒤에 트래픽을 만나 포기했습니다. 제 앞에 몇 대의 차가 나타났었습니다. 섹터는 꽤 좋았지만, 라인을 달리고 있는 차가 있어서 다음 랩을 시도했습니다.”
진로방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느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해밀턴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다소 의외였다. “아뇨. 제가 다음 랩을 시도하는 걸 결정했습니다.”
팀 기자회견에서 로스버그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블로킹 의혹을 제기하는 트윗들을 보고, 오해를 해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트위터에 ‘니코가 널 막았어’ ‘니코가 두 번째 랩에서 널 막은 게 사실이야?’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로스버그는 자신이 같은 팀 동료를 블로킹했다는 트윗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그 사람한테 물어봐야될 것 같네요.” 해밀턴은 말했다. “좋은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해밀턴의 말이 끝나자 미디어 관계자들 사이에 웃음이 흘러나왔고, 로스버그는 약간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독일인은 해밀턴을 블로킹했냐고 질문받자 이렇게 답했다. “루이스한테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할 겁니다. 둘 다 그 시점에는 속도를 늦추고 있었고, 거기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해밀턴이 첫 섹터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냈었다. 이 사실을 알려주자 로스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랩을 포기하게 되면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그렇죠? 그는 제게 오기 전부터 속도를 늦췄었습니다.”
독일 『스카이(Sky)』는 팀 보스 토토 울프에게 이번 헤프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이상적인 라인에서 왼쪽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해밀턴은 폴을 획득했고, 그게 끝입니다. 더 이상의 질문은 필요 없습니다.”
photo. 메르세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