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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5 F1] 1차전 호주 GP 결승 레이스 - 해밀턴, 여유 있게 폴-투-윈





 2015 포뮬러 원 시즌 개막전 호주 GP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했다. 니코 로스버그가 레이스 초반에 났던 해밀턴과의 격차를 끝까지 좁히지 못하고 2위, 세바스찬 베텔이 3위를 해 시상대에서 페라리 데뷔전을 빛냈다.


 루이스 해밀턴은 올해로써 멜버른에서만 네 번째로 폴 포지션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멜버른에서 우승했던 니코 로스버그가 나란히 스타팅 그리드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번 레이스에서 그 둘이 그렇게 가까웠던 게.


 둘의 레이스는 극히 평화로웠다. 하지만 뒤쪽 상황은 결코 그렇지 않았다. 멕라렌의 케빈 마그누센이 차고를 떠나 그리드로 향하던 도중에 파워유닛이 고장 나 레이스 출발 신호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리타이어했고, 레드불의 다닐 키바트도 기어박스 고장으로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 그리고 어제 예선에서 등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던 윌리암스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끝내 결장했다. 

 

 그렇게 1963년 모나코 GP 이래 처음으로 단 15대의 머신으로 시작된 레이스에서 오프닝 랩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이번엔 말도나도와 그로장이 리타이어했다. 말도나도는 충돌 사고로, 그로장은 피트스톱을 하는 줄 알았는데 그 뒤로 트랙에 다시 나오지 않았다.


 말도나도의 사고는 혼자서 일으킨 게 아니었다. 해밀턴과 로스버그가 턴1을 돌아나간 뒤, 안쪽 라인에서 턴1로 진입했던 세바스찬 베텔이 연석을 타고 튕겨나가듯 출구쪽 반대편 라인으로 가볍게 내던져져 공교롭게도 두 페라리 머신 간에 접촉이 일어났고, 속도를 떨어뜨린 라이코넨의 페라리 머신과 그 옆으로 다가선 자우바 머신 간 몸싸움 현장을 지나던 말도나도가 물리적 충돌을 받고 크게 회전해버렸다.


 여기서 발생한 사고로 레이스는 3랩까지 세이프티 카의 선도를 받았다. 순위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마사(윌리암스), 베텔(페라리), 나스르(자우바), 리카르도(레드불), 사인즈(토로 로소), 라이코넨(페라리), 페르스타펜(토로 로소), 훌켄버그(포스인디아)로 상위 10위가 재정렬됐다.


 그 뒤 레이스 초반은 2초 정도 간격의 해밀턴과 로스버그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가 3위 마사를 8초 이상 거리에서 선도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마사의 윌리암스 머신으로부터 1초 중반 뒤에 4위 베텔(페라리)이 있었다.


 키미 라이코넨은 결국 리타이어했다. 17랩에 실시한 첫 피트스톱에서 왼쪽 뒷바퀴 교체에 애를 먹어 크게 지연되었는데, 레이스 종료를 18랩 가량 남겨두고 실시한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또 다시 왼쪽 뒷바퀴가 말썽을 부렸다. 이번엔 자비가 없었다. 바퀴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피트박스를 출발해버려, 코스로 나간 뒤 몇 코너 돌지 못하고 크게 속도를 떨어뜨리더니 급기야 머신을 정지시키고 엔진 시동을 꺼버렸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번 경기가 F1 데뷔전이었던 토로 로소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즈도 왼쪽 뒤바퀴 교체로 오랜 시간을 허비했는데, 피트크루가 휠 건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모습 또한 보였지만 어쩌면 휠 건 고장 때문이 아니라 왼쪽 뒤바퀴에 상대적으로 부하가 많이 쏠리는 앨버트 파크의 특성이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다. (앨버트 파크는 우측 코너가 10개, 좌측 코너는 6개로 구성되어있다.) 팀이 다른 라이코넨에게도 유사한 문제가 있었다는 걸 감안하면.




 

 25랩에 3위 포지션의 주인이 바뀌었다. 예선에서 3위를 한 펠리페 마사(윌리암스)가 그때까지 그 포지션을 지키고 있었으나, 25랩에 피트인한 베텔(페라리)이 21랩에 피트인했던 마사보다 먼저 턴1을 접수하는데 성공했다. 베텔이 피트스톱에 앞서 소프트 타이어로 퀵 랩에 성공한 반면, 마사의 퀵 랩은 다니엘 리카르도에 방해 받았던 게 주요했다.


 마그누센의 리타이어로 젠슨 버튼이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됐던 것처럼, 다니엘 리카르도의 완주 가능성도 걱정됐지만 비교적 잘 싸워주었으며,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세르지오 페레즈와 멋진 사이드-바이-사이드 액션을 펼쳤던 젠슨 버튼(멕라렌)은 11위 최하위로 경기를 마쳤다. 완주에 성공했으나, 우승한 해밀턴에게 두 바퀴 차이가 났다. 두 바퀴 차이는 젠슨 버튼이 유일. 리카르도를 포함해 훌켄버그, 에릭슨, 사인즈, 페레즈는 각각 한 바퀴씩 주회지연됐다. 마루시아는 레이스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경기가 F1 데뷔전이었던 맥스 페르스타펜(토로 로소)은 파워유닛 문제로 34랩에 리타이어했다. 중상위권에서 훌륭한 경기를 펼쳤으나, 르노 파워유닛에 의해 완주에 실패했다.




 

 총 58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상위 4위에서 순위 교체가 일어난 건 마사와 베텔 딱 한 차례. 해밀턴과 로스버그는 마지막에 1.3초 차이로 체커기를 받았으며, 해밀턴이 들어오고 34.5초 뒤 베텔, 그리고 베텔이 들어오고 3.6초 뒤에 마사가 들어왔다. 


 시즌 첫 경기에서 루이스 해밀턴은 예상 밖의 여유 있는 폴-투-윈을 장식했는데, 이는 그의 F1 커리어를 통틀어 19번째다.



챔피언쉽 순위


1. LEWIS HAMILTON (MERCEDES) 25

2. NICO ROSBERG (MERCEDES) 18

3. SEBASTIAN VETTEL (FERRARI) 15

4. FELIPE MASSA (WILLIAMS) 12

5. FELIPE NASR (SAUBER) 10

6. DANIEL RICCIARDO (RED BULL RACING) 8

7. NICO HULKENBERG (FORCE INDIA) 6

8. MARCUS ERICSSON (SAUBER) 4

9. CARLOS SAINZ (TORO ROSSO) 2

10. SERGIO PEREZ (FORCE INDIA) 1


1. MERCEDES 43

2. FERRARI 15

3. SAUBER 14

4. WILLIAMS 12

5. RED BULL RACING 8

6. FORCE INDIA 7

7. TORO ROSSO 2

8. MCLAREN 0


photo. formula1,e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