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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포뮬러 원 팀들의 총 순손실액이 1억 2,75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165억 원에 달했다. 케이터햄과 마루시아를 잇따라 무너뜨린 가파른 비용 상승이 적자를 부추겼다.
마루시아의 새 구매자 찾기가 중단된 작년 11월에 케이터햄의 관재인은 2015 시즌 참전을 계속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가 필요하다고 어필했었다. 만약 케이터햄까지 F1에서 철수하게 돼버리면 400명이 넘는 인재들이 직장을 잃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다른 일부 팀의 처지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들이 있는데, 회계보고서를 보면 그런 소리가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놀랍게도, 2013년 한 해 F1 팀 전체 순손실액 가운데 절반 이상이 로터스의 것이었다.
사모펀드 제니 캐피탈이 소유한 팀 로터스는 2013년에 F1 팀 최대 손실 6,490만 파운드(약 1,102억 원)를 기록했다. 9,270만 파운드(약 1,570억 원)의 안정적 수익을 유지했지만, 적자는 960만 파운드(약 163억 원) 늘었다. 300만 파운드(약 51억 원)의 비용 삭감이 손실이 증가하는 것을 둔화시키긴 했지만, 63만 파운드(약 11억 원)에서 1,360만 파운드(약 231억 원)로 큰 폭으로 늘어난 대출 이자 상환을 웃돌진 못했다.
520명에서 557명으로 직원수를 증원한 보상으로 로터스는 2013 시즌 개막전에서 키미 라이코넨의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이후 10차례 더 시상대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지만, 시즌 말에 라이코넨의 페라리 이적 사실과 함께 그에게 1,500만 파운드(약 255억 원)를 빚졌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밀스런 균열이 외부에 알려졌다.
이러한 재정 문제는 2014 시즌 팀 성적이 8위에 그치는 뚜렷한 타격을 입혔고, 연 평균 팀 예산이 1억 5,000만 파운드(약 2,550억 원)인 F1에서 로터스는 결국 비용 절감 대책을 시행하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가 되었다.
『피트패스(Pitpass)』는 지난해 10월, 메르세데스의 2013년 팀 운용비가 2014년 머신 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1억 9,070만 파운드(약 3,237억 원)로 3,960만 파운드(약 672억 원) 증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때 메르세데스는 2009년 말 팀을 창설한 이래 가장 많은 지출을 하면서, F1 팀들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3 시즌에 세 번째로 많은 손실을 기록한 팀은 3,850만 파운드(약 653억 원)의 포스인디아였다.
흑자를 거둔 팀은 오직 네 곳으로, 2013년 챔피언 팀 레드불 레이싱, 레드불의 시스터 팀 토로 로소, 그리고 윌리암스와 멕라렌이었다. 이들 중 멕라렌이 세후순이익 1,510만 파운드(약 256억 원)로 가장 큰 수익을 냈다. 이는 버니 에클레스톤과 맺은 새로운 계약에서 상금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수입이 1억 9,180만 파운드(약 3,255억 원)로 2,610만 파운드(약 443억 원)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photo. Lo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