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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과 복스홀이 기존 엔트리 모델 ‘아담’ 아래에 새로운 엔트리 모델을 앉힌다.
이 차는 오펠에서는 ‘칼(Karl)’, 복스홀에서는 ‘비바(Viva)’라는 이름으로 내년부터 유럽시장에 시판된다. 오펠은 여름에, 복스홀은 봄부터 시판에 돌입하는데, 복스홀을 놓고 보면 7,000파운드가 안 되는 가격대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영국에서 ‘현대 i10’이 8,595파운드(약 1,500만원)부터 판매되니까, 굉장히 공격적인 가격정책이다.
사실상 아질라(Agila)의 후속 모델인 ‘칼’과 ‘비바’는 브랜드의 주장에 의하면 전장 3.68미터의 차체에 최대 다섯 명의 성인을 태운다. 발밑공간이 인상적인데, 현대차의 신형 i10보다 15mm가 길고, 유독 뒷좌석 공간이 좁은 푸조 108보다는 무려 200mm가 길다.
실내 완성도도 뛰어나다. 상급의 품질과 스타일 구현을 겨냥해 디자인된 실내에는 상위 트림에서 인텔리링크(Intelli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달려, iOS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의 센터 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로 띄울 수 있다. 동급 모델에서 흔치 않은 경험이다.
또, 가죽 스티어링 휠, 반가죽 시트가 적용되며, 휠과 시트에 모두 열선을 추가할 수도 있다.
출시 초기,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엔진은 한 기 뿐이다. 1.0ℓ 3기통 “에코텍” 엔진이 바로 그것. 75ps(74hp) 출력을 내는 이 엔진은 5단 수동변속기와 결합되었다. 연비 데이터는 추후 따로 발표될 예정이다.
안전장비와 편의장비로는 ESP와 트랙션 컨트롤, ABS, EBD, 그리고 경사로밀림방지 장치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그리고 차선이탈경고 시스템이나, 번잡한 주행 환경에서 조향 노력을 덜어주는 시티 모드(City mode), 그리고 주차 센서, 정속주행장치, 코너링 라이트 기능을 다는 것도 가능하다.
복스홀이 선택한 ‘비바(Viva)’라는 이름은 영국인들에겐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복스홀이 1970년대 말까지 동명의 소형차를 판매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이름이 다시 등장한 건 35년 만이다.
photo. Op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