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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2015년 포뮬러 원 캘린더가 갑자기 21경기로 늘어났다. 포뮬러 원에서 한 시즌에 21경기가 열리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뒤늦게 추가된 레이스 개최지는 바로 한국이다. 외딴 항구 도시 목포에서 열리는 “비인기 레이스”라고 설명되는 한국 GP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개최된 뒤, 전라남도에 수천억원의 부채를 떠넘긴 채 사라졌다.
F1의 실권자 버니 에클레스톤은 일찍이 한국 GP를 두고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트랙은 잘 만들었지만, 건물이 덜 지어졌다는 걸 까먹었습니다.”
에클레스톤의 단호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 WMSC의 비준 절차에서 2015년 캘린더에 갑작스럽게 한국이 추가되었다. 다만, FIA가 발표한 캘린더를 잘 살펴보면 5월 3일 일정으로 추가된 ‘Korea’ 옆에 ‘TBC’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to be confirmed”, 즉,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같은 발표에 전 한국 GP 주최측은 오히려 당황한 기색이다. 전 영암 레이스 관계자는 프랑스 『AFP』 통신에 “우리에게 사전 통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저희는 이미 내년에 레이스를 개최하기 힘든 입장이라고 전달했는데도, FIA에서 갑자기 발표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관계자는 조직위가 실질적으로 ‘와해’되었으며, “비용 문제로 많은 도민들이 부정적”이어서 레이스는 개최되기 힘들다고 밝혔다.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약 조정 협상을 실시해왔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지 않습니다.”
또, 『서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조직위 관계자는 “FIA가 한국의 반응을 한번 떠보는 것 같다.”며, 마찬가지로 내년 5월 개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AFP』는 한편, 5월 3일 한국 GP가 실은 지난 9월에 한 차례 소식이 전해졌던 서울에서 열리는 시가지 레이스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photo. Caterham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