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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입장차 좁히지 못하고 인터라고스 미팅 해산





 F1 팀 감독들과 버니 에클레스톤 간에 이루어진 비용 문제와 엔진 개발 ‘동결’에 관한 논의가 아무런 결실을 맺지 못하고 종료되었다.


 브라질 GP가 개최되고 있는 인터라고스 패독에서 토요일 오후 실시된 대화가 장시간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F1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두 가지 정치적 이슈에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미팅을 마치고 돌아가던 메르세데스 팀의 토토 울프는 미디어에 말했다. “아뇨, 아무런 결과도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2시간 30분이었습니다.”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비용, 엔진.. 다.”


 보도에 따르면, US GP에 앞서 보이콧 카드를 꺼내들었던 로터스, 포스인디아, 자우바는 F1의 지배주주 CVC 캐피탈과 버니 에클레스톤으로부터 F1 참전에 필요한 최소 비용을 보장하는 계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보이콧 조직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고 알려진 로터스 팀 오너 제라드 로페즈는 이번 주말이 되기 전에 계약이 성사되기를 바란 모양이지만, 인터라고스에서 포스인디아 오너 비제이 말야는 CVC 캐피탈 공동 회장 도날드 매켄지와 다음 주에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는 얘기를 에클레스톤으로부터 들었다.


 현재까지 치러진 18경기 가운데 14경기에서 우승한 메르세데스를 라이벌로 둔 엔진 메이커 르노와 페라리의 요구로, 시즌 중 엔진개발 ‘동결’을 완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이루어졌다.


 현재 F1에서는 ‘토큰’ 제도로 동계기간 엔진 개발이 제한되고 있는데, 메르세데스는 시즌 중에 이 토큰을 소량 허용하겠다는 나름의 타협책을 제안했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 라이벌들은 그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엔진 디자인은 최대 48%까지 변경할 수 있는 토큰에 제한을 받는다. 비록 르노와 페라리는 엔진 설계를 승인 받아야하는 기한을 내년 2월에서 7월로 미루는 양보를 이미 얻어낸 모양이지만, 거기에 추가로 최대 48%인 개발 허용 비율을 67%로 넓혀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메르세데스의 토토 울프는 그렇게 되면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엔진개발 동결 규정이 무의미해진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의 타협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고객들에 대해 엔진의 사양과 가격이 변동되어선 안 된다는 게 현재의 환경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끝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곧 추가 논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라드 로페즈에 의하면 로터스는 2014년 르노 엔진을 구입하고 복잡한 주변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6,000만 달러, 약 650억 원을 들였다.


 메르세데스의 라이벌 엔진 메이커들은 지금, 2016년에 엔진 개발을 제한한 규정을 완전히 무장해제 시키는 것을 겨냥하고 있다. 내년에 관련 규정을 손보려면 만장일치가 필요하지만, 혼다가 새롭게 들어오는 2016년에는 다수결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의 경쟁자들은 엔진 개발을 (2016년에) 완전히 해제시킨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독일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에 익명의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면 그곳은 전쟁터가 되어버리고 말 겁니다.”


photo. ES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