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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베텔의 페라리 이적은 이탈리아 팀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최연소 4회 챔피언 베텔에게는 단기적으로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다.
스즈카에서 베텔이 레드불을 떠난다는 뉴스를 접하고 놀랐다고 밝힌 F1의 전설 니키 라우다가 이성을 찾은 지금, 베텔의 페라리 이적을 이렇게 보고 있다.
라우다는 오스트리아 신문 『오스테리크(Osterreich)』에 말했다. “적어도 발표 시기에 놀랐습니다. 아무도 스즈카에서 발표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팀에 자신이 떠난다고 말한 모양이더군요. 경고도 없이.” “한 가지 궁금한 건, 마테시츠에게 먼저 말했을까요? 그랬다면 괜찮지만.”
라우다는 베텔이 팀에 탈퇴 사실을 알린 방식을 보면 헬무트 마르코와 같은 팀의 고위 인물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들었겠지만, 그들에게 알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베텔이 만약 팀이 더 이상 자신을 위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을 경우 새로운 모티베이션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라우다는 생각한다. 그 새로운 모티베이션은 틀림없이 페라리다. 위기에 직면해있는 이탈리아 팀은 주요 수뇌진들을 잇따라 경질하며 팀 재건을 실시하고 있다. 페르난도 알론소도 예외가 아니다.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는 베텔이 3년에 총액 6,000만 유로(약 800억 원)에 계약했으며, 옵션 조항으로 2년을 더 추가해 총 2019년까지 활동하는 계약을 페라리와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이스에서 우승하고 타이틀을 획득하면 수익이 추가로 발생하는데, 이러한 계약 조건을 베텔이 직접 피아트 회장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를 포함한 이탈리아 팀의 대표단과 협상해 얻어냈다고 이탈리아지는 전했다.
“다년간의 위기 이후 페라리의 새로운 시작입니다.” 라우다는 말했다. “슈마허처럼, 이번에 그들은 모두가 우러러보는 4회 챔피언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베텔과 페라리의 파트너쉽이 제대로 작동하는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글쎄요.” 베텔이 곧바로 페라리에서 타이틀을 다툴 수 있을까 묻자 라우다는 답했다. “그들이 충분히 좋은 머신을 손에 넣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겁니다.”
아직 한 가지 확실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페라리를 떠나는 알론소가 어디로 향하냐는 것이다. 독일 『슈포르트 빌트(Sport Bild)』는 멕라렌-혼다가 알론소에게 연간 4,000만 달러를 제안했다고 주장, 론 데니스는 최소 2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독일지는 알론소가 최후의 경우 F1 활동을 1년 쉬면서 절친한 사이인 마크 웨버와 내년에 르망에 참가할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photo. E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