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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메르세데스, 벨기에 사건으로 팀 오더 재고





 벨기에 GP에서 발생한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 간의 사고를 받아 메르세데스가 팀 오더에 관해 재고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 사이에 타오르던 타이틀 경쟁이 이윽고 폭발하고 말았다.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로스버그와 해밀턴은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선두 포지션을 두고 휠-투-휠 접전을 벌였고, 스타트에서 느렸던 로스버그가 뒤에서 바짝 접근해 추격하다 접촉을 일으키고 말았다. 여기서 해밀턴은 타이어가 펑크나 절뚝이며 피트로 향해, 무사히 타이어를 교체하고 레이스를 계속 이어갔지만 결국 후반부에 상위 10위권 밖에서 리타이어했다. 그리고 메르세데스의 것이 유력했던 우승 트로피는 라이벌 레드불에게로 돌아갔다.


 벨기에 GP 스튜어드는 휠-투-휠 전투에서 무리한 동작을 취한 멕라렌 드라이버 케빈 마그누센에게 패널티를 내렸지만, 루이스 해밀턴의 타이어를 터뜨린 니코 로스버그의 경우는 FIA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스튜어드의 임무는 타이틀 경쟁을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브라질 저널리스트 리비오 오리치오(Livio Oricchio)는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들은 제 역할을 못했다.”


 로스버그는 레이스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큰 야유를 받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팀 보스에게서도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과의 사고 여파로 노-포인트로 레이스를 마친 팀 동료 해밀턴에게 로스버그는 사과를 거부했다. 그런 로스버그에게 1997년 챔피언 자크 빌르너브는 “진짜 챔피언이라면 ‘내가 망쳤어’라고 인정할 수 있어야한다.”고 빌트(Bild)를 통해 꾸짖었다.


 레이스 후 로스버그는 헝가리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와 같은 반응으로 일관했다. “이해 바랍니다.” 로스버그의 미디어 매니저는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니코는 내부적 논의만을 원합니다.”


 그에 상반되게 해밀턴은 훨씬 공개적이다. 심지어 그는 벨기에 GP 전에 이루어진 미팅에서 로스버그가 헝가리에서의 팀 오더 사건에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분명히 밝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3주는 된 것 같은데 지금까지 꿍해있었던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함께 있던 토토와 패디에게 그때 자신이 얼마나 화가 났었는지를 말하더군요.” 2008년 월드 챔피언은 말했다. “그 뒤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겁니다. 흥미롭죠.”


 해밀턴은 또, 레이스 후 미팅에서 로스버그가 고의로 낸 사고라고 인정했다고 언론에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밀턴은 주장했다. “그리곤 ‘증명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증명하려는 그것이 무엇인지 그에게 물어보세요.”


 그러나 토토 울프는 “니코는 자신의 라인을 지켜야한다고 느꼈던 것”이라며, 로스버그가 의도적으로 접촉한 것이란 주장은 “넌센스”라고 일축했다.


 트랙 위에서의 안전 문제에 민감한 FIA는 이번 사건의 “고의성”을 조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메르세데스는 로스버그에게 처벌을 줄 수 있단 가능성을 내비췄다. “오늘 우리는 가벼운 처벌의 한계를 보았습니다.” 토토 울프는 말했다. “어쩌면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은지 모릅니다.”


 이번 사건은 메르세데스가 드라이버들에게 자유롭게 레이스할 수 있도록 한 팀 정책을 재고하게 만들고 있다. “안타깝게도 사실입니다.” 토토 울프는 말했다. “아직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향후 며칠 내에 결정될 겁니다.” “저는 이번 일로 무척 화가 났습니다. 몹시 실망했고, 팀도 크게 실망했습니다. 우리는 룰을 정해두었는데 그것이 깨졌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레이스를 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가치있는 많은 포인트를 잃은 오늘 그러한 철학은 바랬습니다. 우리는 아부다비에서 타이틀을 놓치는 걸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식의 결과라면, 훌륭한 레이스와 훌륭한 경쟁을 하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는 팀 오더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에 대해 논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팀 오더를 단호하게 반대해온 3회 챔피언 팀 회장 니키 라우다는 독일 아우토 모터 운트 슈포르트(Auto Motor und Sport)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기존 정책을 지켜야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그것을 약속할 수 없습니다.”


photo. Motors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