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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찬 베텔이 지쳐버린 것이 2014년 고전의 이유 중 하나라고 레드불 팀 감독 크리스찬 호너는 주장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드라이버 타이틀을 독식하며 F1을 사실상 지배해온 27세 독일인은 올 들어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부에는 지금은 팀을 떠난 마크 웨버와 같은 호주 출신의 새 팀 동료 다니엘 리카르도가 단순히 베텔을 그늘로 몰아넣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토로 로소에서 시니어 팀 레드불로 승격해 올해 처음으로 에이드리안 뉴이가 디자인한 싱글 시터를 몰고 있는 리카르도는 지금까지 11차례의 레이스를 통해 예선에서 6대 5의 스코어로 4연속 챔피언 팀 동료를 웃돌았고, 일요일 레이스에서는 9대 2라는 압도적 스코어로 리드하고 있다.
그동안 리카르도는 두 차례 우승도 거뒀다. 반면 2010년부터 4년 동안 총 77차례의 레이스에서 34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던 베텔은 올해 아직 우승 기록이 없다.
호너는 리카르도의 활약에 레드불 뿐 아니라 F1 전체가 크게 놀랐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F1에서 매번 그렇듯, 리카르도가 베텔을 웃돌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고 호너는 말했다.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독일 아우토 빌트(Auto Bild)에 호너는 말했다. “먼저, 5년이란 시간 동안 타이틀을 위해 싸우면 조금 지쳐버립니다.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는 아닙니다.” “베텔이 머신에서 추가적으로 시간을 단축해낸 방법은 꽤 유니크했습니다. 그는 머신의 움직임에 매우 민감합니다. 특히 제동 때 그렇습니다.”
그러나 올해 F1에서 새롭게 의무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 시스템으로 인해 베텔이 “머신의 감각 일부를 잃었다.”고 호너는 말했다. “주행성이 정말 나쁩니다. 그래서 세브는 기존의 방식으로 타이어를 돌볼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호너는 베텔이 마치 “발레리나처럼 스로틀과 브레이크 위에서 춤을 추듯” 드라이브해왔지만, 올해는 그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렇지만 레드불과 르노가 여전히 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베텔의 헝가리 GP 페이스가 “머신에 대한 감각을 되찾고 있다”는 징조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호너는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는 베텔에게 얼마나 많은 기계적 문제가 있었는지 잊을 수 없습니다. 그중 대다수가 작은 것들이었지만 그의 리듬을 방해했고, 그래서 드라이빙 스타일을 적응시킬 수 있는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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