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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트랙 데이 토이가 등장했다. 멕라렌이 11일, 트랙 주행에 최적화된 사양의 650S를 공개했다.
이 모델의 이름은 ‘멕라렌 650S 스프린트’다. 이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12C GT 스프린트의 후속 모델쯤 된다. 트랙 전용 사양으로 개발되면서 안 그래도 단출했던 실내가 한층 더 스파르탄이 되었다. 다운포스는 늘었고, 로드 카의 모노셀 카본 튜브는 계속 사용한다.
레이싱 카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실내에는 레이싱 시트가 있고, 그 앞에 완전히 탄소섬유로만 만들어진 대쉬보드와 레이싱용 스티어링 휠이 배치되어있다. 편의장비는 오직 에어컨 시스템만이 남겨져있다. 오디오나 네비게이션 대신 ‘650S 스프린트’에는 롤 케이지가 설치되어있고 소화기가 갖추어져있다.
더불어, 650S GT3 레이싱 카처럼 신속하게 주유할 수 있는 연료 셀을 비롯해, 냉각성능 강화를 위한 더욱 커진 인테이크와 라디에이터, 그리고 높은 다운포스를 낳는 에어로다이내믹스 패키지로 선하게 미소 짓는 눈빛에 상반되는 사나움을 품고 있다.
아쉽게도 멕라렌 슈퍼카의 상징 중 하나인 팝-업 에어 브레이크는 고정식 리어 윙에게 자리를 내줬다.
‘650S 스프린트’는 3.8리터 V8 트윈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엔진은 로드 카와 같은 것이며 출력과 토크도 동일하다. (650ps, 69.1kg-m) 하지만 트랙에서의 스피드도 같을 거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 다운포스만 높을 뿐 아니라 브레이크 시스템도 트랙 주행에 적합하게 강화되었으며, 엄격한 FIA 기준을 따르는 GT3 레이싱 카에는 없는 브레이크 스티어나 프로액티브 섀시 컨트롤 서스펜션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한편 ‘650S 스프린트’에는 에어-잭킹 시스템이 탑재되어있는데, 신속한 피트 스톱을 위한 이 시스템은 물론 로드 카에는 없는 것이다. 또 중앙잠금식 19인치 휠에는 피렐리의 레이싱용 슬릭 타이어가 착용되어있고, 유리는 경량 폴리카보네이트로 교체되었다.
앞에서 “트랙 데이 토이”라는 말로 소개하긴 했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뽑기 한 판 할 수 있는 가격에 팔지는 않는다. ‘멕라렌 650S 스프린트’는 19만 8,00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3억 4,200만 원에 판매된다. 370여대 한정 판매된 P1을 구입하지 못해 애통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 대안이 되어줄지 모르겠다.
photo. McLar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