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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9차전 영국 GP 예선 - 날씨로 인한 혼전 속 로스버그 폴, 해밀턴 6위





 2014 FIA 포뮬러 원 시즌 9차전 영국 GP 예선이 실시되었다. 한국시간으로 5일 21시에 실시된 예선은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 짓궂은 영국의 날씨로 페라리와 윌리암스 드라이버 전원이 첫 번째 세션 Q1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고, 니코 로스버그가 오스트리아에서 중단되었던 메르세데스의 폴을 되찾았지만 루이스 해밀턴은 치명적인 오판으로 예선 6위를 했다. 이런 가운데 예선 2위는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 3위는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차지했다.


 예선은 처음부터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시작되었다. 이 시점에는 비가 멈춘 상황이었지만 슬릭 타이어로 공격적으로 속도를 내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고, 예선이 끝나기 전에 다시 비가 내릴 확률이 60%로 예측되었다.


 Q1. 18분 간 진행되는 예선 Q1에서는 하위 6명의 드라이버가 탈락하게 된다. Q1 후반부,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로 지키고 있던 1위 기록을 과감하게 슬릭 타이어로 어택을 시도한 자우바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가 빼았아갔다. 마루시아의 맥스 칠튼도 메르세데스 위로 뛰어올랐다. 슬릭 타이어로 바꾸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던 메르세데스도 이제 결심을 굳힌 듯 보였다.


 슬릭 타이어의 어드밴티지가 증명되자 드라이버들이 앞다투어 타이어를 교체하고 트랙으로 쏟아져나왔다. 세션 종료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드라이버들은 서둘렀고, 곳곳에서 하이-토크 머신들이 미끄러졌다.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야속하게도 남은 시간은 단 몇 초 밖에 없었고, 결국 알론소는 슬릭 타이어로 랩 타임을 완성하는데 실패해 Q1 탈락했다. 알론소의 페라리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도 Q1 탈락이 확정돼, 페라리는 Q1에서 전원이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지난 오스트리아 GP에서 예선 1-2위를 했던 윌리암스도 Q1에서 모두 탈락했다.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은 턱걸이 형태로 간신히 Q1 탈락을 모면했다. 반면에 줄스 비앙키와 맥스 칠튼 두 마루시아 드라이버는 나란히 Q2에 진출했다.



 Q2. 다시 빗줄기가 강해져 Q2는 슬릭 타이어가 아닌 인터미디에이트 타이어와 시작되었다. 곧 다시 비가 멈춘 모양새. 하지만 5.891km 길이의 서킷은 일제히 비가 그치거나 일제히 노면이 마르지 않아 팀에게 결단력이 요구되었다. Q2 중반 시점, 혼전 속에 순위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리카르도(레드불),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버튼(멕라렌)으로 형성되었다.


 결국 메르세데스가 슬릭 타이어로의 전환을 선택한 시점,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오랜 만에 메르세데스를 내리고 톱에 올랐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GP에 이어 엄격하게 “코너-컷”을 주시하고 있는 FIA는 베텔의 마지막 기록을 제외시켰다. 트랙의 경계를 나타내는 흰선을 RB10의 네 바퀴가 모두 침범한 것이다. 베텔이 하위권으로 내려간 뒤, 메르세데스 진영에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슬릭 타이어로 크게 기록 단축에 성공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현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두 로스버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팀 동료 루이스 해밀턴이 로스버그를 다시 2위로 무참히 끌어내렸다.


 Q2 마지막에 자우바의 구티에레즈가 젖은 연석을 밟았다 스핀해 배리어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Q3 진출에도 실패한 구티에레즈는 오스트리아에서 받은 10그리드 강등 패널티로 내일 맨 뒤에서 출발한다. 토요일 오전에 기어박스를 교체하고 5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은 맥스 칠튼(마루시아)은 18위에서 출발한다. 최종적으로 Q3에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베텔(레드불), 버튼(멕라렌), 키바트(토로 로소), 훌켄버그(포스인디아), 페레즈(포스인디아), 마그누센(멕라렌), 베르뉴(토로 로소), 리카르도(레드불)가 차례로 올라갔다.



 Q3. 이번엔 모든 드라이버가 미디엄 타이어로 트랙에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 먼저 키바트(토로 로소), 페레즈(포스인디아), 베르뉴(토로 로소)가 랩 타임을 완성했고 리카르도(레드불)가 2위 기록을 완성시켰다.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조금 늦게 비틀거리며 불안하게 최종 코너를 돌아나왔지만, 성공적으로 페레즈의 종전 톱 타임을 1.225초나 단축했다. 그리고 로스버그가 해밀턴에 0.196초차 2위에 안착했다.


 유일하게 베텔만 ‘노타임’인 채로 모든 드라이버가 피트로 휠을 돌렸다. 베텔을 포함해서. 이때 순위는 해밀턴, 로스버그, 페레즈, 리카르도, 키바트, 베르뉴, 버튼, 훌켄버그, 마그누센 순. 곧, 젠슨 버튼(멕라렌)이 흰 띠를 두른 미디엄 컴파운드 타이어로 다시 트랙에 나왔다. 베텔, 로스버그, 해밀턴도 주행을 재개했다. 특히 ‘노타임’인 베텔이 의욕을 나타냈는데, 메르세데스에 1.2초 이상 차이나는 페레즈의 3위 기록은 깨 볼만해 보였다.


 체커기를 받은 베텔이 놀랍게도 자신보다 앞서 플라잉 랩을 1위로 끝마친 훌켄버그(포스인디아)를 내리고 1위에 올랐다. 이대로만 끝난다면 지난해말 브라질 GP 이후 처음으로 폴 스타트가 가능했다. 그러나 뒤이어 메르세데스가 피니쉬 라인으로 들어왔고, 니코 로스버그가 베텔을 웃도는 기록으로 폴을 손에 넣었다. 이제 루이스 해밀턴이 들어올 차례였지만 그는 피니쉬 라인이 아니라 피트레인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세바스찬 베텔의 예선 2위가 확정, 12월에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를 기리는 핑크 헬멧을 쓰고 모국 그랑프리에 임한 젠슨 버튼(멕라렌)이 현지 팬들 앞에서 예선 3위를 했다.


예선 결과


 루이스 해밀턴은 6위로 실망스럽게 예선을 마쳤는데, 그는 유독 노면이 많이 젖어있었던 중간 섹터에서 폴 랩에 실패했다고 판단해 포기해버린 모양이다. 그러나 로스버그, 베텔, 버튼 상위 3명의 드라이버는 모두 노면이 마른 마지막 섹터에서 크게 기록을 끌어올렸던 상황이어서, 해밀턴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었다.


 “제 잘못입니다.” 팀은 해밀턴에게 시간을 단축할 수 없다고 생각되면 로스버그를 보내주라고 해밀턴에게 말했었다.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말은 제 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시즌 9차전 영국 GP 결선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6일 21시에 실시된다. 스타팅 그리드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formula1.com/results/season/2014/924/7365/



photo. Mercedes/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