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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8차전 오스트리아 GP 예선 – 마사, 반전의 폴! 윌리암스 1-2





 포뮬러 원 2014 시즌 8차전 오스트리아 GP의 예선이 토요일 실시되었다. 금요일 프랙티스를 통해 메르세데스는 직선주로가 많은 ‘레드불 링’에서도 압승을 예견케 했으나, 그러한 예상은 철저하게 무너졌다. 윌리암스가 프론트-로우를 모두 가져갔다.


 현지시간으로 토요일 오전 11시에 실시된 3차 프랙티스에서는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메르세데스 엔진을 사용하는 팀 윌리암스가 견고한 페이스를 발휘할 거란 예상은 일찍부터 있었지만, 같은 프랙티스에서 2위와 5위를 한 메르세데스의 결과는 다소 의외였다. 이것은 사고가 나 머신의 파워트레인쪽에 손상이 가게 되면 정비 시간이 많이 걸려 예선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올해 새롭게 생긴 리스크를 의식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10년 만에 돌아온 서킷에서라면 더욱 그럴 수 있다. 현역 드라이버 가운데 이곳 레드불 링에서 레이스를 해본 드라이버는 젠슨 버튼(멕라렌), 펠리페 마사(윌리암스), 그리고 페라리 팀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키미 라이코넨 네 명이 전부다.


 FIA는 예선에 앞서 드라이버들에게 이번 주말 코너-컷을 엄벌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턴8을 두고 한 말이었다. 프랙티스에서부터 트랙의 경계를 표시해놓은 흰선을 넘어가는 모습이 그 지점에서 자주 목격되었었다.


 FIA의 경고가 있어서인지 예선에서 많은 드라이버들이 신경을 써 주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Q2에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아슬아슬하게 흰선에 걸치듯 턴8을 빠져나갔다. 이것이 영향을 준 것일까, 곧바로 연결된 마지막 턴9에서 알론소는 그만 트랙을 벗어나 커다란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잔디 위를 질주했다. 물리적인 충돌은 없어, 예선을 계속 치르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홈경기를 맞이한 레드불의 드라이버 세바스찬 베텔이 Q1에서 자칫 탈락할 뻔 한 위기를 모면했다. 하위권 드라이버들의 기록 단축 실패로 무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Q2에서 그 운은 다했다. 이 세션에서 종료까지 1분도 남겨두지 않고 13위 기록을 단축하는데 실패해버렸다.


 같은 시각 라이코넨(페라리)도 고전하고 있었다. 핀란드인 2007년 월드 챔피언은 스페인인 팀 동료가 6위로 기록을 단축한 시점인 Q2 종료 3분 30초 전 무렵에 11위 드라이버부터 탈락하게 되는 상황에서 9위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주회 기회가 더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고 라이코넨은 9위에 그대로 머물렀는데, 곧이어 랩을 마무리 지은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가 9위 기록을 가로채면서 핀란드인은 10위로 밀려났다. 앞서 13위 기록 단축에 실패했던 베텔(레드불)이 그 시각 트랙을 돌고 있었다. 10위권에만 들면 라이코넨을 탈락시키고 리카르도와 함께 Q3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베텔은 여기서 또 다시 기록 단축에 실패하고 결국 Q2 탈락했다.


 세 번째 프랙티스에서부터 르노 엔진을 사용하는 토로 로소 드라이버 대닐 키바트가 꽤 경쟁력 있는 페이스로 주목을 끌었다. 토요일 프랙티스에서 보타스(윌리암스)에 0.079초차 4위 기록을 냈던 키바트는 예선 첫 번째 세션 Q1에서는 해밀턴(메르세데스)에 이은 2위 기록으로 4.326km 길이의 트랙을 주파했다. 그리고 Q3까지 무사히 안착, 내일 레이스에서 라이코넨과 해밀턴 앞 일곱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메르세데스는 Q1에서 유일하게 슈퍼소프트 컴파운드 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은 팀이었다. Q2에서는 상위 5위를 메르세데스 엔진 팀들이 독점했다.


 Q2에서부터 상황이 조금 이상하게 돌아갔다. 이번 주말 메르세데스 워크스 팀 다음으로 좋은 페이스를 나타냈던 윌리암스에서 발테리 보타스가 해밀턴에 0.004초 밖에 차이나지 않는 랩을 Q2에 낸 것이다.


 약간의 의심을 품고 시작된 Q3에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이 첫 주회를 돌다 문제의 턴8에서 휘청거리며 크게 트랙을 벗어났다. 곧바로 다시 라인을 되찾아 새 랩을 시작했다. 머신의 네 바퀴가 완전히 트랙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해밀턴의 이 랩은 기록되지 않았다.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는 보타스의 기록에 0.098초 차 2위 기록을 냈다.


 의외의 상황에 조금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보타스(윌리암스)가 마지막 플라잉 랩을 시도하다 그만 한쪽 바퀴가 트랙 밖 모래에 빠져 클린 랩에 실패했다.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은 프리시즌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큰 록-업으로 제동 구간에서 스핀해버려 ‘노-타임’인 채로 예선을 마치는 최악의 결과가 되고 말았다.


 폴 포지션의 기회는 이제 마사(윌리암스)와 로스버그(메르세데스)에게 돌아갔다. 먼저 마사가 보타스의 기존 랩 타임을 0.087초 단축하는데 성공하고 1위로 부상했다. 루이스 해밀턴과 타이틀을 다퉜던 2008년 브라질 GP 이후 처음으로 마사가 폴을 획득할 수 있을지의 여부가 로스버그에게 달린 상황. 로스버그가 기존 기록을 단축하지 못한 채 피트로 들어가면서, 마사의 폴 포지션이 확정되었다.


예선 결과


 전혀 예상치 못하게 두 대의 윌리암스가 스타팅 그리드 1위와 2위를 모두 가져갔다. 메르세데스에서는 니코 로스버그가 3위, 루이스 해밀턴은 9위를 했다. 다시 앞쪽으로 가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가 4위,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 5위, 케빈 마그누센(멕라렌) 6위, 대닐 키바트(토로 로소) 7위,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8위, 그리고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10위를 했다.


 이번 오스트리아 GP까지 8경기 예선을 치르는 동안 Q3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드라이버는 단 네 명이다. 그 중 둘은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다. 다른 한 명은 페르난도 알론소이며, 나머지 한 명은 다니엘 리카르도다.


photo.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