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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5차전 스페인 GP 결선 레이스 - 해밀턴, 로스버그 저지하고 폴-투-윈!





 포뮬러 원 2014 시즌 5차전 스페인 GP 결선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하고 니코 로스버그가 2위,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3위를 했다.


 예선에서 가장 근접한 라이벌 레드불을 1초 이상 크게 따돌렸던 메르세데스가 결선 레이스를 가장 유리한 맨 앞에서 출발했다. 두 번째 그리드 열에서는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와 발테리 보타스(윌리암스) F1의 두 젊은 피가 출발했다.


 스타팅 그리드에 정렬한 22대의 머신이 신은 타이어는 하나같이 미디엄 컴파운드. 단, 프랙티스에서 바퀴가 빠지는 사고를 일으켜 10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은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는 하드 타이어를 선택했다. 기어박스를 교체하고 15번째로 출발한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은 미디엄 타이어로 레이스를 준비했다.


 10%의 비가 내릴 확률을 안고 시작된 레이스에서 보타스의 하얀 윌리암스 머신이 메르세데스의 뒤꽁무니에 바짝 붙어 그랜드 스탠드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세 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 리카르도(레드불)는 보타스의 스피드를 쫓지 못하고 뒤쪽 그룹과 섞였고, 해밀턴이 로스버그로부터 선두를 지켜냈다.


 오프닝 랩이 끝나고 상위 10위는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보타스(윌리암스), 리카르도(레드불), 그로장(로터스), 라이코넨(페라리), 알론소(페라리), 마사(윌리암스), 훌켄버그(포스인디아), 페레즈(포스인디아) 순.


 이번 주말 진전된 느낌이 있었지만 여전히 어딘가 불안해보이던 로터스는 레이스마저 그냥 넘기지 않았다. 패스터 말도나도가 에릭슨의 케이터햄 머신과 접촉한 뒤 트랙 밖에 바퀴 자국을 냈다. 다행히 둘 모두 레이스를 계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FIA는 둘이 뒤엉키는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고 결국 말도나도가 5초 스톱 앤 고 패널티를 받고야 말았다.


 해밀턴과 로스버그는 레이스가 시작되고 곧바로 성큼 앞서나갔다. 총 66랩의 레이스가 19랩에 이르렀을 때 해밀턴이 피트인하며 로스버그가 선두가 되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로스버그가 속도를 높여 최속 랩을 갈아치웠다. 20랩을 지나 21랩, 이번엔 로스버그가 피트인했다. 첫 스톱에서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했던 해밀턴과 달리 로스버그는 하드 타이어로 전환했다. 선두 포지션은 다시 해밀턴에게 돌아갔다.


 레이스가 중반에 이르자 로스버그가 하드 타이어에서 페이스를 나타내며 선두 해밀턴에게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메르세데스의 영국인은 머신의 리어에 불편함을 느꼈고, 자꾸만 오버스티어가 났다.


 하지만 계속해서 해밀턴은 선두를 지켰다. 그 상태에서 44랩에 로스버그보다 먼저 피트인했다. 그리고 총 66랩의 레이스가 10랩 가량 남았을 무렵, 로스버그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하며 한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앞으로 남은 건 겨우 몇 개의 코너 뿐. 로스버그가 1초 이하까지 압박해 들어갔다. DRS 범위에도 넣었지만 추월을 성사시키기에 스피드가 충분하지 않았다. 남은 거리에 비해 해밀턴은 굳셌고, 결국 로스버그가 0.6초차 2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루이스 해밀턴이 4연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해밀턴의 올해 그랑프리 우승은 벌써 네 번째다. 폴-투-윈을 거둔 건 세 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해밀턴은 드라이버 챔피언쉽에서 니코 로스버그를 내리고 3점차 선두에 등극했다.


 니코 로스버그에 이어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3위를 했다. 메르세데스에 48초 늦게 체커기를 받았지만, 또 한 번 최연소 4회 챔피언 팀 동료를 능가했다. 개막전에서 경기 결과를 박탈당한터라 리카르도에겐 이번이 첫 시상대 입상이기도 하다. 베텔의 레이스도 훌륭했다. 기어박스를 교체하고 그리드 강등 패널티를 받았던 그는 15위로 출발해 시상대 바로 앞 4위까지 올라섰다.


 리카르도는 첫 피트스톱 타이밍에 보타스(윌리암스)에게서 3위 포지션을 넘겨받았다. 이때 이미 메르세데스와의 갭은 한참 벌어진 상태였고, 마지막에 두 메르세데스 드라이버와 함께 시상대에 올라섰지만 기록 차이는 48초나 났다.


 차근차근 순위를 올려나가던 세바스찬 베텔은 레이스가 20랩 가량 남았을 때 페라리 뒤에 있었다. 베텔은 마지막 피트스톱을 마치고 막 트랙으로 돌아오던 알론소를 턴1에서 추월했다. 이후 라이코넨을 압박하기 시작해 57랩에 DRS 거리 안에 넣더니 턴10 앞 제동구간에서 추월했다. 3스톱 전략을 선택해, 2스톱을 실시한 라이벌들보다 타이어가 신선한 편이었던 베텔은 뒷심을 발휘해 보타스(윌리암스)까지 추월하고 4위를 했다.


 레이스가 있기 전까지 이번 주말 베텔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떠올려보면 4위라는 결과가 얼마나 선전한 건지 알 수 있다.


2014 F1 5차전 스페인 GP 챔피언쉽 포인트
1 ▲1 루이스 해밀턴1001메르세데스197
2 ▼1 니코 로스버그972레드불84
3 페르난도 알론소493▲1 페라리66
4 ▲1 세바스찬 베텔454▼1 포스인디아57
5 ▲1 다니엘 리카르도395▲1 윌리암스46
6 ▼2 니코 훌켄버그376▼1 멕라렌43
7 발테리 보타스347토로 로소8
8 젠슨 버튼238로터스4
9 케빈 마그누센209자우바0
10 세르지오 페레즈2010마루시아0

 발테리 보타스가 5위를 한 것으로 이번 주말 간간히 엿보였던 윌리암스의 퍼포먼스를 재차 증명했으며, 결국 팀 동료와의 경쟁에서 이긴 페르난도 알론소가 6위, 키미 라이코넨이 7위를 했다. 라이코넨은 이날 2스톱, 알론소는 3스톱을 했다. 그리고 로맹 그로장이 9위를 해 로터스에 이번 시즌 첫 챔피언쉽 포인트를 선사했고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와 니코 훌켄버그가 9위와 10위로 톱10을 마무리했다.


레이스 결과


 마지막 두 바퀴를 남겨놓고 라이코넨이 두 메르세데스 머신에게 한 바퀴차 추월을 당하는 장면은 올해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2014 시즌 6차전 경기는 2주 뒤 모나코다.


photo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