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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SPORT

[2014 F1] 5차전 스페인 GP 예선 - 해밀턴 시즌 4번째 폴!





 시즌 5차전 스페인 GP 예선에서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턴이 폴 포지션을 획득했다. 역시나 예선 2위는 또 다른 메르세데스 드라이버 니코 로스버그가 차지했고, 예상대로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3위를 했다.


 이날 예선에서는 총 두 차례의 적기가 출현했다. 예선 도중 적기가 나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그것도 두 차례나 나왔다. 첫 적기가 등장한 건 Q1 종료 13분 30초 가량을 남겨뒀을 때였다. 로터스의 패스터 말도나도가 마치 빙판 위를 달리듯 비틀거리는 머신의 거동과 사투를 벌이다 결국 커브가 끝나는 지점에서 미끄러져 방벽에 충돌하고 말았다. 이 사고로 말도나도의 ‘E22’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파손돼 크레인에 매달려 쓸쓸히 트랙 밖으로 치워졌다.


 두 번째 적기는 Q3에서 나왔다. 이번엔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에 의해서였다. 베텔은 세션 종료 8분여를 남겨두고 턴3에 돌연 멈춰섰다. 충돌 같은 건 없었기 때문에 시스템 이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예선 결과


 다시 Q1으로 돌아가면, 적기가 나오고 6분 정도 뒤에 예선이 재개되었다. 결과를 말하면 메르세데스의 니코 로스버그와 루이스 해밀턴이 나란히 1위와 2위 기록을 냈다. 현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3위에 이름을 걸었지만, 기록 차이는 로스버그에 1초 이상 났다.


 세션 종료를 알리는 체커기가 떨어지고 나서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탈락할지 모르는 위기에 처했으나, 다행히 마지막 랩에서 10위권으로 뛰어올라 수모를 면할 수 있었다. 멕라렌이 마지막에 기록 단축에 성공하며 자우바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대신에 데드라인 아래로 밀려나, 그렇게 수틸을 비롯해 맥스 칠튼(마루시아), 줄스 비앙키(마루시아), 마커스 에릭슨(케이터햄), 카무이 코바야시(케이터햄)가 Q1에서 탈락했다. 그랑프리 주말에 앞서서 체중 문제로 여러 차례 이름이 오르내렸던 수틸은 자우바 팀 동료 구티에레즈에 0.2초 느려 허들을 넘지 못했다.


 Q2에서는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1분 27초 중반대 랩 타임으로, 먼저 1-2위 기록을 낸 윌리암스 듀오를 뒤로 밀어냈다. 하지만 라이코넨은 잠시 뒤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1초 이상 빠른 랩을 내 뒤로 밀려났고, 유달리 팀 동료에 비해 핸들링을 버거워한 루이스 해밀턴이 로스버그 뒤에 붙으며 또 한 단계 밀려났다. 나중에 라이코넨의 기록은 3위와 4위 기록으로 메르세데스를 뒤쫓은 레드불 듀오에 의해 5위로 떨어졌다.


 Q2 종료 직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톱5로 뛰어오르며 두 레드불 드라이버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일부 드라이버의 기록 단축이 그 뒤로도 이어지며 작년 스페인 GP 우승자 알론소(페라리)가 한 순위만 더 밀려나면 탈락하는 위기에 처했다. 마지막 플라잉 랩 기회가 있었지만 기록 단축에 실패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운 좋게도 토로 로소의 대닐 키바트가 기록 단축에 실패해 알론소는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Q2에서 탈락한 드라이버는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 세르지오 페레즈(포스인디아), 대닐 키바트(토로 로소),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자우바), 케빈 마그누센(멕라렌),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까지.


 Q3에서 베텔의 머신 이상으로 적기가 나오고 잠시 뒤, 세션이 재개 되자 메르세데스가 가장 먼저 트랙으로 뛰쳐나왔다. 이번에도 니코 로스버그가 먼저였다. 바로 뒤 해밀턴이 따라 나섰는데, 로스버그와 해밀턴의 첫 폴 대결에서는 이날 오전 실시된 3차 프랙티스에서부터 줄곧 뒤졌던 해밀턴이 앞섰다.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첫 어택을 마치고 2위 로스버그, 3위 리카르도, 4위 알론소 순이 되었다. 2위 로스버그와 알론소만 하더라도 1초의 기록 차가 났다. 3위 리카르도와 해밀턴의 기록 차는 그보다 적은 0.4초 정도 났다.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이 한 차례의 플라잉 랩에 승부를 걸고 세션 후반에 차고를 나와 주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3년 바르셀로나에서 2위를 했던 2007년 월드 챔피언은 섹터 타임에서부터 큰 차이가 났고 결국 알론소보다 한 계단 앞선 4위까지 올라서는데 그쳤다.



A

 폴 경쟁은 메르세데스 듀오 간의 대결로 완전히 굳혀졌다. 이런 가운데 로스버그가 해밀턴의 종전 톱 타임을 깨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해밀턴이 로스버그를 웃도는 기록 단축에 성공하고 2위로 떨어졌던 자신의 이름을 1위로 올려놓았다. 윌리암스의 발테리 보타스가 4위,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가 3위로 들어오고, 로터스의 로맹 그로장이 5위로 들어오면서 페라리는 6위와 7위로 내려앉았다.


 그렇게 루이스 해밀턴이 폴 포지션을 가져갔다. 중국에 이어 두 경기 연속이고, 올해 다섯 차례의 예선에서 거둔 네 번째 폴이다. 니코 로스버그가 예선 2위를 해 내일 레이스에서 메르세데스가 스타팅 그리드 맨 앞자리를 점령한다. 베텔은 10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한다.


 해밀턴과 로스버그의 예선 베스트 랩은 1분 25초 232와 1분 25초 4. 3위를 한 리카르도의 베스트 랩은 1분 26초 285로 해밀턴과 1초 이상 차이가 났다.


 2014년 시즌 5차전 그랑프리 스페인 GP 결선 레이스는 한국시간으로 11일 21시에 시작된다.



photo.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