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TORSPORT

[2014 F1] 4차전 중국 GP 레이스 - 메르세데스 파죽의 4연승! 알론소 3위





 포뮬러 원 2014 시즌 4차전 경기가 중국 상해 국제 서킷에서 열렸다. 금요일 프랙티스와 토요일 예선에 이어 20일 일요일 펼쳐진 결선 레이스에서는 루이스 해밀턴과 니코 로스버그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해, 지금까지 모든 경기에서 우승한 메르세데스는 3경기 연속 1-2피니쉬를 달성했다. 그리고 페르난도 알론소가 페라리의 시즌 첫 시상대 입상을 실현시켰다.


 지금까지 모든 폴을 휩쓴 메르세데스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스타팅 그리드 맨 앞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는 4연속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이 아닌 레드불의 ‘뉴커머’ 다니엘 리카르도가 해밀턴의 옆에서 출발했다. 베텔은 바로 뒷열에서 웨트 예선 최종 코너서 스핀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출발했다.


 현재 라이벌들보다 페이스가 월등히 앞선 메르세데스를 가장 가까이서 추격하는 레드불은 웨트 컨디션에서 메르세데스와의 압도적 격차가 줄어드는 만큼 웨트 레이스를 원했지만 안타깝게도 일요일 결선 레이스가 시작된 한국시간 16시에 비는 내리지 않았다.


 따라서 주목은 과연 두 대의 레드불 머신 뒤에서 출발하는 로스버그가 얼마나 빨리 그들을 추월하느냐, 그리고 타이어에 가혹한 챌린지가 되는 이 서킷의 특성상 각 팀의 타이어와 피트스톱 전략에 쏠렸다.


 5.451km 길이의 트랙에 DRS 존은 최장 스트레이트가 끝나는 턴14 헤어핀 752미터 전과 최종 코너 턴16 98미터 앞에서 시작되었다. 서로 다른 갭 측정 지점은 각각 턴12와 턴16 35미터 전에 설치되었다. 


 예선이 웨트 컨디션에서 실시되었기 때문에 드라이버들은 자유롭게 스타트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22대 머신 가운데 마그누센의 멕라렌을 제외하고 모두 소프트 타이어로 그리드에 올랐다. 파워 유닛 문제로 예선을 뛰지 못했던 로터스의 패스터 말도나도는 그리드 맨 뒤에서 레이스를 출발했다. 


 해밀턴은 출발 직후부터 마지막 체커기를 받을 때까지 한 차례도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반면에 로스버그의 레이스는 꽤나 터프했고 그만큼 샴페인은 달콤하게 느껴졌다.


 로스버그는 텔레메트리 이슈를 안은 채 4위에서 출발해 곧바로 7위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 윌리암스 머신에 포위된 채 첫 코너를 돌다 바깥에 있던 보타스 머신의 바퀴에 강하게 충돌해 휘청거리며 페이스를 떨어뜨렸다. 이 충돌의 영향 때문인지 로스버그의 경기 초반은 힘들어보였는데, 첫 피트스톱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며 프론트 엔드 그립 부족으로 프론트 윙 셋팅을 조정한 뒤 페이스를 올려 리카르도, 베텔, 알론소를 차근차근 추월하고 마지막엔 2위로 완주해 메르세데스의 3경기 연속 1-2피니쉬에 기여했다. 로스버그의 활약은 우승 못지 않은 가치가 느껴지는 것이었다.




 해밀턴의 페이스에 경쟁자는 없었다. 의외로 알론소(페라리)가 로스버그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활약했다. 레이스를 5위로 출발해 이전 경기에 비해 눈에 띄게 개선된 스피드로 첫 코너 만에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첫 피트스톱에서 베텔(레드불)을 추월하는데 성공하고 2위까지 진격했다. 그러나 4바퀴 늦게 피트스톱한 로스버그(메르세데스)의 마지막 스틴트에서 페이스 차가 벌어져 경기 종료 14바퀴 전 스트레이트에서 비교적 손쉽게 추월 당했다.


 해밀턴(메르세데스), 로스버그(메르세데스), 알론소(페라리) 뒤 4위를 한 건 레드불의 다니엘 리카르도. 예선에 이어 레이스에서도 월드 챔피언 팀 동료를 상회한 24세 호주인은 스트레이트에서의 어드밴티지를 잘 활용한 로스버그에게 22랩에 추월당한 베텔을 다음 차례로 압박했다. 이때 베텔은 피트월에서 리카르도를 보내주지 않겠냐는 무전을 받았는데, 리카르도의 타이어 컴파운드 종료를 묻고 자신의 것과 같다는 얘길 듣고 전략이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 베텔은 “운이 없네(Tough luck)”라는 대답으로 거절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랩 턴1에서 리카르도가 앞지르자 베텔은 별다르게 반격하지 않았다. 숫자 ‘2’를 닮은 턴1~ 턴4의 특성상 라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반격을 못한 것일 수도 있고, 피트월의 요구를 수용한 것일 수도 있다.


 이후 리카르도는 알론소(페라리) 추격에 박차를 다했다. 50/56랩에 둘의 차이는 4초 남짓이었고 스페인인 페라리 드라이버가 레이스 초반 겪었던 그레이닝에 또 다시 직면한 상황이었다. 이전 같았으면 추월이 쉬웠겠지만, 지금까지와 달리 매우 경쟁력이 높았던 알론소의 머신은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다. 거기다 백마커 말도나도(로터스)에게 지체까지 돼 결국 추월에 성공하지 못하고 시상대를 놓쳤다.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또 한 번 빛처럼 빠른 스타트를 뽐냈다. 그러나 레드불 머신에 진로가 막히자 방향을 틀었다 전 팀 동료 알론소의 페라리 머신과 강하게 충돌했다. 다행히 바퀴끼리 부딪혀 계속 레이스를 속행할 수 있었는데, 그러나 마사의 경우 첫 피트스톱 때 이 충돌의 영향 탓인지 좌측 뒷바퀴를 교체하는데 1분 가량 지연돼 최하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브라질인은 마지막에 15위로 완주해냈다.


 레드불은 이번에도 스트레이트에서 스피드 부족에 탄식했다.  첫 피트스톱 후 새 타이어로 갈아 신은 베텔은 알론소(페라리) 추격에 두 팔을 걷어붙였으나 스트레이트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다.

레이스 결과


2014 F1 4차전 중국 GP 챔피언쉽 포인트
1 니코 로스버그791메르세데스154
2 루이스 해밀턴752▲레드불57
3 ▲페르난도 알론소413▼포스인디아54
4 ▼니코 훌켄버그364▲페라리52
5 ▲세바스찬 베텔335▼멕라렌43
6 ▲다니엘 리카르도246윌리암스36
7 ▲발테리 보타스247토로 로소8
8 ▼젠슨 버튼238로터스0
9 ▼케빈 마그누센209자우바0
10 ▼세르지오 페레즈1810마루시아0

 한편 페라리의 키미 라이코넨은 8위로 완주, 계속해서 힘겨운 마라넬로 팀으로의 복귀 시즌을 이어갔다. 로맹 그로장(로터스)은 레이스 절반이 지날 무렵 4단 기어를 잃고는 리타이어했고, 자우바의 에이드리안 수틸이 파워 유닛 이슈로 이번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리타이어했다.


 올해 지금까지 4경기를 치렀다. 그 4경기를 모두 메르세데스가 가져갔다. 루이스 해밀턴에게 이번 우승은 말레이시아와 바레인에 이은 3연승이며, 메르세데스에게는 3경기 연속 1-2피니쉬다. 영국인 팀 동료에 18초 늦은 2위로 완주한 니코 로스버그가 여전히 드라이버 챔피언쉽 선두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해밀턴의 추격은 4포인트 차까지 좁혀졌다.


 시즌 5차전 경기가 되는 다음 그랑프리는 3주 뒤 스페인에서 열린다.


photo. Merced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