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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즌 3차전 경기로 열린 말레이시아 GP에서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 니코 로스버그가 2위를 해 메르세데스가 1-2위를 장식했다. 그리고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많은 것을 의미하는 3위를 했다.
말레이시아는 F1 캘린더에서 가장 혹독한 더위로 악명이 자자한 개최지다. 올해 경기가 열리기 직전 기온은 32도, 트랙 온도는 51도를 가리켰으며, 습도는 62%에 이르렀다.
어제 예선 결과를 바탕으로 정해진 스타팅 그리드에는 두 경기 연속 폴을 획득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과 디펜딩 4연속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레드불)이 나란히 맨 앞에 섰고, 그 뒤에서 니코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다니엘 리카르도(레드불)와 키미 라이코넨(페라리),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와 케빈 마그누센(멕라렌), 장-에릭 베르뉴(토로 로소)와 젠슨 버튼(멕라렌)이 나란히 정렬했다.
포스인디아의 세르지오 페레즈는 아예 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했다. 머신에 발생한 기술적인 문제가 원인이었다. 그렇게 21대의 머신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첫 스타트에서 레드불의 베텔은 폴 시터 해밀턴(메르세데스)을 잡지 못했다. 정반대로 3위에서 출발한 로스버그(메르세데스)가 오히려 빠른 속도로 진격해 베텔의 압박 수비를 뚫고 2위로 부상, 연속된 커브에서 꼬리를 물고 늘어선 대열에서 빠져나와 빈 공간을 침투한 리카르도(레드불)가 3위로 부상해 선두권은 1위 해밀턴(메르세데스)을 시작으로 로스버그(메르세데스), 리카르도(레드불), 베텔(레드불) 순이 되었다. 4위로 출발했던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곧바로 6위로 추락, 알론소의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은 케빈 마그누센과의 전투에서 타이어에 손상을 입고 후미로 추락했다.
라이코넨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프랙티스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같은 페이스를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로맹 그로장(로터스) 뒤 11위로 경기를 마쳤다. 라이코넨과 접촉이 있었던 마그누센은 나중에 이 사고로 손상된 프론트 윙을 교체하기 위해 피트인한데 이어 5초 스톱/고 패널티까지 받았다.
한편 4위로 한계단 떨어졌던 베텔은 머지않아 팀 동료 리카르도를 추월하고 3위로 순위를 올렸다. 10/56랩에 선두 해밀턴(메르세데스)은 6초 가량 라이벌들을 따돌렸다.
경기 중반까지 알론소와 리카르도와 나름의 접전을 펼쳤다. 12랩에 피트인했던 2회 챔피언 알론소(페라리)가 13랩에 피트인한 리카르도(레드불)에 간발의 차로 앞서서 턴1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뒤로 물러서지 않고 꼿꼿이 버틴 호주인은 곧바로 포지션을 되찾았다.
레이스 33랩에 3.7초이던 갭을 알론소가 37랩에 1.5초로 좁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승부가 결정되었다. 리카르도가 알론소보다 먼저 41랩에 실시한 피트스톱에서 한쪽 바퀴가 덜 잠긴 상태에서 피트박스를 출발해버리는 사고가 일어난 것. 이 때문에 그는 피트레인 도중에 정지해버렸고, 메카닉들에 의해 피트박스로 되돌아간 뒤 바퀴를 다시 잠그고 재출발했다. 또한 이 때문에 스튜어드로부터 10초 스톱/고 패널티까지 받은 리카르도는 턴14 연석을 타다 프론트 윙까지 파손돼 또 다시 피트인을 강요받았고, 결국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전략적으로 리타이어했다.
리카르도를 포함해 오늘 경기에서는 오프닝 랩에 충돌한 로터스의 패스터 말도나도와 마루시아의 줄스 비앙키를 비롯, 토로 로소의 장-에릭 베르뉴, 자우바의 에스테반 구티에레즈와 에이드리안 수틸까지 총 7명이 리타이어했다. 자우바는 이번 경기에서 더블 리타이어를 했는데, 이것은 그들에게 2011년 이탈리아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2랩에 2위 로스버그(메르세데스)와 3위 베텔(레드불)의 갭은 2.4초로 큰 차이가 아니었다. 30랩 이후 진행된 두 번째 피트스톱에서 베텔은 최속 랩 타임을 기록하며 DRS 사정거리 안에 로스버그를 넣었으나, 메인 스트레이트에 정차한 자우바 머신으로 인해 수랩에 걸쳐 DRS 사용이 금지된 시점 이후 베텔의 공격도 수그러들었다.
50랩/56랩에 베텔을 시작으로 진행된 선두 드라이버들의 마지막 피트인 후 알론소(페라리)가 4위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를 맹렬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4랩을 남겨두고 알론소가 2스톱 전략을 감행한 훌켄버그를 올해 두 곳의 DRS 구간 중 한 곳인 백스트레이트에서 추월하려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메인 스트레이트에서 DRS의 도움을 받아 추월에 성공, 연속된 커브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다 가까스로 알론소가 4위로 올라섰다.
경기 종료 3랩 전에 윌리암스는 마사를 추월하라는 팀 오더를 보타스에게 내렸다. 마사도 팀 오더를 받았지만, 그 직후 둘 사이에는 오히려 갭이 생겼고 결국 보타스는 추월에 실패했다.
2014 F1 2차전 말레이시아 GP 챔피언쉽 포인트 | |||||||
1 | 니코 로스버그 | 43 | 1 | 메르세데스 | 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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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루이스 해밀턴 | 25 | 2 | 멕라렌 | 43 | ||
3 | 페르난도 알론소 | 24 | 3 | 페라리 | 30 | ||
4 | 젠슨 버튼 | 23 | 4 | 윌리암스 | 20 | ||
5 | 케빈 마그누센 | 20 | 5 | 포스인디아 | 19 | ||
6 | 니코 훌켄버그 | 18 | 6 | 레드불 | 15 | ||
7 | 세바스찬 베텔 | 15 | 7 | 토로 로소 | 7 | ||
8 | 발테리 보타스 | 14 | 8 | 자우바 | 0 | ||
9 | 키미 라이코넨 | 6 | 9 | 로터스 | 0 | ||
10 | 펠리페 마사 | 6 | 10 | 케이터햄 | 0 |
루이스 해밀턴은 스타트 이후 끝까지 사실상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마지막에 해밀턴은 3위를 한 베텔(레드불)보다 24.5초 먼저 피니쉬 라인을 밟았다. 여유 있는 승리로 해밀턴은 팀에 시즌 2연승의 기쁨을 안겼다. 해밀턴의 팀 동료 로스버그가 2위를 해 메르세데스는 2010년 팀 창설 이후 처음으로 1-2위를 했고, 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이 감격스런 3위를 했다.
그 뒤로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개막전에 이어 또 다시 4위를 했다. 그리고 니코 훌켄버그(포스인디아)가 2스톱 전략을 성공시키고 5위, 멕라렌의 젠슨 버튼이 6위, 윌리암스의 펠리페 마사가 팀 오더를 어기고 7위를 했으며, 발테리 보타스가 8위, 멕라렌의 케빈 마그누센과 토로 로소의 대닐 키바트 두 신예가 9위와 10위를 해 또 다시 포인트를 손에 넣었다.
시즌 3차전 경기는 바레인에서 열린다. 경기 일정은 4월 4일부터로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photo. G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