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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타입’의 등장으로 존재감이 애매해진 재규어의 플래그쉽 스포츠 카 ‘XK’의 생산 라인이 이번 여름에 폐쇄된다.
‘XK’는 포드 산하 시절 노후된 XJS를 대체하는 모델로 처음 등장해, 이후 전 애스턴 마틴 디자이너 이안 칼럼에 의해 클래식 재규어 E-타입에 영향을 받은 2세대로 거듭났다.
‘XK’는 사실상 재규어 브랜드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지만, 현행 모델이 출시된지 8년이 지난 지금은 얼마 전 탄생한 재규어의 신형 스포츠 카 ‘F-타입’을 눈치봐야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F-타입’의 고급 사양을 선택하면 ‘XK’와 가격이 겹치고 스타일에서는 조금 시대에 뒤쳐진 느낌도 든다. 더욱이 최근 고급 GT 카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 이것은 ‘F-타입’이 등장한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결국 재규어는 지난 8년 간 5만 4,000대가 판매된 ‘XK’ 모델을 이번 여름에 생산 종료시키기로 결정했다.
‘XK’의 후속 모델이 개발될 가능성에는 의심이 없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다. 재규어는 현재 BMW 3시리즈 라이벌 프리미엄 세단 ‘XE’를 야심차게 준비 중이며, 타타 모터스가 소유한 JLR(재규어 랜드로버)의 새로운 솔리헐(Solihull) 공장에서 2015년 초에 ‘XE’의 생산에 들어간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SUV 컨셉트 카 ‘C-X17’의 양산 모델이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다. 차기 ‘XK’의 등장은 그 이후로 전망된다.
photo. Jaguar